‘지도의 주인: 진짜 보물을 찾아라’는, 잠뜰TV 오리지널 추리 스토리북 세번째 책이다.

표지

잠뜰TV의 추리 컨텐츠인 주인 시리즈 중 ‘4개의 보물지도 중 진짜를 찾아라🤵🔎‘를 기반으로 한 이번 책은 꽤나 소설적인 완성도가 좋은 편이다.

이는 원작 컨텐츠 자체가 애초부터 게임 방식의 상황극 플레이가 아니라 스토리텔링 기반의 노벨류 추리 게임에 더 가까운 형태였기에 그런 게 크다. 덕분에 기존 이야기를 크게 바꾸거나 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정리하여 소설화를 하는 것 만으로 처음부터 소설을 위해 쓴 이야기였던 것처럼 무리한 부분이 거의 없다.

게임 방식 컨텐츠에는 마치 보드게임의 그것처럼 명확히 나눠지는 스테이지나 턴 개념 같은 것이 들어가있고 그를 위한 강제진행같은 장치가 있어 그걸 그대로 글로 옮기면 사뭇 이상해지기 쉽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는 이야기 기반인데다, ‘잠뜰’이라는 단일 주인공이 조사를 위해 여러 사람들과 장소를 방문한다는 그럴듯한 흐름을 갖추고 있는데다, 그를 통해 알아낸 새로운 사실들이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는 식으로 진행도 매끄러워 이야기가 어색하지 않다.

단순해 보였던 지도 조사에 왜 4명이나 되는 주인 후보가 나타나게 되었는지나, 그들이 각기 무엇을 위해 행동했는지, 그들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등도 나쁘지 않게 그렸다.

사실과 단서 중심으로 이야기가 연쇄적으로 풀려나오는 것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인간 드라마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움직인다든가 하지는 못한다는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원작 컨텐츠를 살리면서 소설화도 나쁘지 않게 되지 않았나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