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트 슈타인켈너(Elisabeth Steinkellner)’가 쓰고 ‘안나 구젤라(Anna Gusella)’가 그린 ‘스무디 파라다이스에서 만나(Papierklavier)’는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표지

이 책은 묘한 위치에 있다. 소설이면서, 또 어떻게 보면 만화같기도 하고, 그림과 글이 섞여있는 형식은 마치 그림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딱히 연속성 없게 끊어지는 띄엄띄엄한 이야기들은 마치 정말로 누군가의 다이어리를 들여다 보는 것 같으며 거기에 담긴 이야기들도 정말로 자전적인 에세이 같다. 그 속에 녹아있는 차별과 편견에 관한 내용들은 다분히 사회비판적인 글로 보이게도 한다.

이 책은 또한 한 소녀의 성장을 그린 것이기도 하다. 담겨있는 이야기가 (시간적으로) 짧기는 하다만, 그럼에도 다양한 상황과 사람들을 겪으면서, 때론 힘겨워하면서도 그 속에서 자신과 행복을 찾아가는 소녀의 모습은 차고 넘칠만한 성장을 느끼게 한다.

책은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또는 주어지지 않은) 것들 때문에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어떤 깨달음, 작은 위로같은 것을 담고있기도 하다.

이 책(다이어리)의 주인인 ‘마이아’는 굳이 따지자면 상당히 열악한 환경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복잡한 집안 사정만 봐도 그렇고, 그로부터 야기되는 애정 부족과 경제 문제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외모적으로도 내세울만한 것은 커녕 불만스러운 구석만 보인다. 친구도 단 둘 뿐이다.

하지만, 그 둘은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진짜 친구다. 경제 문제 때문에 고민하다가 뜻밖에 꿈과 재능을 확인하기도 한다.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따뜻한 날씨를 즐기기도 한다.

설사 문제와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비록 충분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더라도, 얼핏 불행만 가득한 것 같지만, 그 안에는 분명 행복도 있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