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길 시골하우스’는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인간 드라마다.

표지

어떻게 보면 전작 ‘그 모퉁이 집’의 후속작같은 느낌도 든다. 꽃과 꽃말을 각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요소로 사용한 것이 ‘플라워 판타지’였던 전작의 그것을 좀 연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보자면 이 소설은 조금 부족해 보일 수 있다. 꽃과 꽃말이라는 요소가 덧붙이는 정도로만 사용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저자가 제시했던 플라워 판타지가 다소 낯설었던 사람이라면 소설이 좀 더 읽기 좋고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됐다고 긍정적으로 볼만도 하다. 세세한 건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좀 더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뜻밖에 당도하게 된 한 농장에서 머물게 되고, 거기에서 여러 인연들이 풀리게 된다는 것은 좀 우연이 과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거기에 다소 과해보이는 관계와 감정같은 것들이 겹쳐서 마치 누군가가 처음부터 잘 짜놓은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 같고 그게 소설을 좀 비현실적이라고 느끼게도 한다.

그러나 그건 일상적인 일들과 인연이 겹침으로써 마치 판타지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여주려고 애초에 동화같은 이야기를 의도해 그런 것이다. 그렇기에 다소 과장되거나 심지어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 등장인물의 행동과 생각도 감안할 만하다.

기본적으로 따뜻한 만남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는 것이나 서로 얽힌 감정과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그려나가는 것이 볼만하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순정만화같다고 할 수 있는 감성이 꽤 나쁘지 않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