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라 블랑슈(Eric La Blanche)’의 ‘우리의 뇌는 왜 충고를 듣지 않을까?(Pourquoi votre cerveau n’en fait qu’à sa tête)’는 우리가 쉽게 빠지는 인지 편향에 대해 다룬 책이다.

표지

‘인지 편향’이란 쉽게 말하자면 잘못된 것을 옳다고 믿는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심각한 왜곡은 어떻게 보면 사소하다 할 수 있는 작은 왜곡으로부터 오류로부터 생기는데, 저자는 먼저 이게 개인의 어떤 악의적인 의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 오히려 뇌에서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그래서 막을 수 없는, 말하자면 자연스러운 작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작용은 대체 왜 만들어지게 된 것일까. 사실 그걸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자는 급격하게 이루어진 인류의 발전 과정에서 생존에 유리했던 작용들이 현대의 도시적인 생활과 맞지 않으면서 유독 문제가 되는게 아닌가, 또 뇌가 좀 더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불안정성을 없애려는 일환으로 행해지는 게 아닌가 짐작한다.

이러한 내용은 때때로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나 싶어하던 일들을 막상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어쩔 수 없다며 저질러 버리기도 하는 것들을 일부 설명해주기도 한다. 이는 또한 성악설이나 악의 보편성같은 것들을 뒷받침 해주기도 한다.

뇌와 인지 평향에 대한 이야기 이후로 이어지는 24가지 인지 편향과 그 각각이 왜 문제이며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를 정리한 것도 흥미롭다.

어떻게 하면 인지 편향을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마땅한 답이 없어 보인다. 적어도 인간이 다음 진화를 이뤄 뇌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은 말이다. 다만,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제시하는데 그것이 민주주의와 유사하여 왜 이것이 (아직까지는, 비교적) 더 나은 체계인지를 알게 한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