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선비와 팥쇠: 서울 빵집들’는 가볼만한 서울 빵집들은 만화와 함께 재미있게 담아낸 책이다.

표지

책은 크게 세가지로 구성되어있다.

하나는 빵선비와 팥쇠란 캐릭터를 이용한 코미디로, 이 책의 이야기와 재미를 담당하고 있다. 단지 그 뿐 아니라 빵 소개를 시작하는 마중물로서의 역할도 잘 해서 그 뒤에 이어지는 본격적인 빵 지식과 빵집 이야기에도 흥미를 갖게 한다.

그 뒤 이어지는 빵 지식은 사실 빵을 사서 먹기만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딱히 몰라도 상관없는 것들이다. 어떤 유례가 있다던가, 어디에서 만들어져 어떤 경로로 전해졌는가 하는 것들은 몰라도 먹는데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설명만 나열하지 않고 코믹한 만화도 곁들였기 때문에 생각보다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내용도 문화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만한다고, 분량도 너무 딱딱해지지 않도록 중요한 것만 간추린 느낌이라 전혀 부담이 없다.

마지막이 빵집 소개로, 저자가 직접 가서 먹어보고 그곳의 특징이나 빵을 먹고난 감상 등을 들려준다. 책에 실린 빵집들은 하나같이 호평 일색인데, 그건 저자가 워낙에 빵을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애초에 괜찮은 곳만을 골라서 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빵에 대한 지식이나 빵집 정보를 알려주는 정보서이기도 하지만, 또한 저자의 빵 예찬이 가득 담긴 에세이이기도 해서 보면 문장 하나하나에 빵에 대한 사랑이 가득 담긴게 느껴진다. 구성이나 맛 표현은 또 얼마나 잘했는지, 군침이 절로 돈다.

그 후엔 다시 다른 종류의 빵에 대한 만화, 지식, 빵집 소개가 이어지는데 이렇게 반복되는 구성이 이 책을 죽 재미있게 보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빵 지식도, 소개하는 빵집도 적어 불만스러울 수도 있겠다만 개인적으로는 가볍게 훑어볼 수 있어 나쁘지 않았다.

아쉬운 것은 기껏 캐릭터를 만들고 원래 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빵집을 찾아다니며 맛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부여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이야기의 끝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는 거다. 못해도 ‘다음 빵집을 찾아 GO!’ 같은 열린 결말이라도 보여줬어야지. 그런게 전혀 없다보니 급작스럽게 중간에 뚝 끊긴 느낌이 들어 뭔가 찝찝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