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정약용’은 다산 정약용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떨까란 생각을 소설로 적어낸 책이다.

표지

일단 소설의 형태를 하고 있기는 하다만, 보통 생각하는 그런 소설은 아니다. 이야기 자체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다산 정약용이라는 인물과 그가 쌓았던 학문인 실학을 살펴보고 그것을 현대 대한민국에 적용한다면 어떻게 될까를 상상해보는 것에 가깝다. 그를 통해 실학이나 실학적 정치라는게 뭔지를 살펴보고, 그에 기반하여 어떤 정치를 해나가야 하는지를 설파하는 일종의 인문서 또는 자기계발서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걸 타임슬립한 과거의 정약용과 그를 추앙하는 사람 등을 통해 꽤 재미있게 풀어냈다. 어쨌든 결국에는 저자의 상상을 담은 소설이기는 하지만, 다산이 직접 쓴 문잔들도 많이 인용했고, 그렇지 않은 부분 역시 실제 다산의 저서 등에 나온 가르침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통해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알아보게 된다는 것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현대에 왔다고는 하나 작품속 정약용은 어디까지나 과거의 사람이고 그래서 과거의 경험이 기준으로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게 묘하게 현대와도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은 좀 재미있다. 의미있는 가르침이란 쉽게 그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과거나 현재나 (어쩌면 미래에도) 비슷한 문제들에 봉착하는 것을 보면 좀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작품 속 이야기는 조금 이상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그건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좋아보인다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어떤 미래를 맏을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