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희의 소원나무’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향한 꿈을 담은 소설이다.

표지

함께 사는 것, 더불어 산다는 것은 조금 다르게 말하면 나누며 산다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나눔은 가장 간단하게는 물질적인 것에서부터, 행동으로 할 수 있는 도움도 있으며, 나아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마음적인 것도 있다.

이 책은 라희의 죽음을 계기로 그의 주변 사람들이 조금씩 바뀌고 같이 하면서 그러한 것들을 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러면서 자연히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또 그것들은 무엇을 하는건지 소개하기도 한다. 꽤나 공익적인 성격을 많이 띈 셈인데, 그건 소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그렇기 때문이다.

문제는 너무 그런것에 중점을 두어서인지 소설로서의 매력은 떨어진다는 거다.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 해주려고 하는 얘기들이 이야기를 통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거의 직접적으로 쓰여있기 때문이다. 그게 때로는 이걸 소설이 아니라 일종의 캠페인 광고물 같다는 느낌도 들게 한다.

모든 일이 라희에게 닥친 사고를 계기로 일어나고 그걸 라희가 돌아보는 식으로 그리기 위해 1인칭 시점을 사용했는데, 그것도 결국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1인칭 시점이라 볼 수 없는 것, 느낄 수 없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등장인물들에게 무리한 독백이나 행동을 시키는가 하면, 나중에 가서는 마치 신처럼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심리를 묘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좋은 얘기를 하려고 한다는 것은 분명 알겠다. 그러나, 소설적 완성도에서는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