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는 네가지 섬뜩한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집이다.

표지

이 책은 일종의 단편집이다. 수록된 네가지 이야기는 모두 각각의 완결성을 가진 별개의 이야기들로 각 이야기의 제목이기도 한 요리가 이야기에서 특징적으로 등장한다는 것 외엔 별 다른 접점이 없다.

이정도 소개만으로도 눈치가 빠른 사람은 벌써 눈치를 챘을 것 같은데, 딱히 각 요리가 이야기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거나 빠져서는 안된다거나 그런 요소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야기 중간에 해당 요리를 해먹는 장면을 썩 어색하지 않게 잘 삽입했고, 오싹한 이야기와는 달리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묘사하기도 해서, ‘레시피’라는 표제와 잘 어울리기도 하고, 네가의 이야기가 하나의 컨셉으로 잘 엮이게도 만들어 단편집의 컨셉으로써 꽤 괜찮은 트릭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물론, 이것은 이야기가 괜찮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록작은 모두 끔찍한 범죄 스릴러와 그 진상을 각 편의 화자가 밝혀나가는 미스터리가 섞인 형태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딱히 탐정처럼 수사를 해나간다거나 대단한 두뇌싸움, 트릭 같은 걸 보여주거나 하는 건 아니고, 오히려 다소 무리한 설정이라든지 왜 이런 생각 못하나 싶은 허술한 면도 내비친다. 하지만, 그 미스터리의 아쉬움을 스릴러로 잘 메꾸고 있어 전체적인 완성도가 그리 떨어져 보이지는 않는다.

사건의 끔찍함, 진실을 알아나가는 것에 대한 갈망과 두려움, 화자의 심리상태 등의 묘사도 잘했다. 사건을 생각보다 현실성이 있게 한 것도 좋았는데, 그것이 이야기를 더욱 공포물처럼 오싹하게 만든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