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 라이언(A.J. Ryan)’의 ‘붉은 강 세븐(Red River Seven)’은 꽤나 흥미로운 아포칼립스 소설이다.

표지

솔직히 작품 자체가 신선하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소설의 주요 소재들, 그러니까 기억상실이나 바이러스, 그리고 납치 상황, 거기에 마치 퍼즐처럼 주어지는 작은 단서들을 통해 상황을 추론하고 파악해 나가며 생존해야 한다는 것 등은 여러 작품들을 통해서 이미 접한바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이야기가 흥미롭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방식으로 편리하게 특정 기억들만이 사라진 상태인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것이나 그들에게 어떤 명령이 내려진다는 것 등은 단지 그것만으로도 과연 이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그것은 무슨 결과를 자아내게 될 것이며, 최종적으로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인지도 꽤나 궁금하게 한다.

모든 것을 뒷켠에 감춰둔 채 시작한 것은 그것이 무엇인지를 궁금하게 하는 것과 함께 그게 어떻게 밝혀지게 될 것인가를 기대하게 할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밝혀진 후 주인공들의 향방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기기 떄문에 계속해서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하는 힘이 있다.

독특한 병리현상에 대해 다루기 때문에 과연 이게 실존가능한, 그러니까 과학적으로 있을만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하기도 하지만, 그걸 기억을 잃은 사람들이 서로를 의심하며 협동하기도 하면서 벌이는 스릴있는 이야기로 그림으로써 흥미롭게 볼 수 있게 만들었기에 나쁘지 않게 다가온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