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스 패밀리 1’은 밥들을 주인공으로 한 코믹 추리 동화다.

표지

일단 글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소설이라고 하긴 하겠다만, 분명하게 그렇다고 말하기는 좀 미묘하다. 그림의 비중도 글 못지않게 높은데다, 단순히 삽화의 역할만 하는데서 벗어나 아예 만화처럼 이야기를 보여주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맡고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소설이라기도 좀 그렇고 만화라기에도 미묘한, 둘이 서로 섞여있는 형식은 생각보다 두 방식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게다가 의외로 글만 읽거나 그림만 보는 것보다 중간중간 집중력을 환기시켜주는 효과도 있어서 책을 좀 더 지루하지않게 볼 수 있게도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야기 중간에 적당하게 끼어있는 퍼즐도 마찬가지다.

등장인물들도 꽤나 개성있게 잘 만들었다. 1권에서는 주인공인 밥스 패밀리 뿐 아니라 다양한 밥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그들의 특징들도 꽤 재미있게 이용해서 보는 맛이 있었다.

미스터리도 나쁘지 않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믹한 이야기를 지향하기 때문에 추리가 엄청 꼼꼼하다거나 한 건 아니어서 따지고 든다면 이상한 점이나 의문이 드는 점들도 있기는 하나, 그렇다고 말도 안되는 것을 억지스럽게 밀어붙이는 것은 아니라서 그런데로 볼 만하다.

중간의 퍼즐도 적당하다. 난이도도 가볍게 즐길만큼 쉽게 만들었으며, 이야기에서 퍼즐로 또 다시 퍼즐에서 이야기로 잇는 것도 어색하지 않게 잘했다.

부록처럼 ‘쿠키 만화’를 구성한 것도 괜찮다. 대부분이 크게 눈여겨보지 않았을만한 곳에 비밀처럼 숨겨놓은 것을 뒷 얘기로 풀어놓는 것이 나름 재미있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