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ㅅㅋㄹ’은 청소년 문제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표지

첫 자음만 씀으로써 살짝 감추기는 했지만, 제목이 무엇을 쓴 것인지를 모를 사람은 없을거다.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그 외에는 없을거라는 듯 확실히 떠올릴만큼, 익숙하기 때문이다.

현대 한국인의 삶은 꽤나 팍팍하다. 그것을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이 자살률로, OECD 국가 중 1위라는 말은 이제 한국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문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꼭 다른 나라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한국 10~30대의 사망원인이 대규모 재난/사고가 있었던 해를 제외하면 늘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인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져있으며 (특히 젊은이들의 자살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인의 미래가 어두운 지를 알게한다.

그들은 왜 자살을 선택할까. 그것은 도저히 막을 수가 없는 것이었을까.

이 소설은 조심스럽게 그 한 답을 제시한다. 소설 속 자살희망자들은, 사실 정말로 자살하고 싶은 사람들이 아니다. 그보다는 삶을 지속해야 할 이유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렇기에 차선책으로 자살이란 길로 도망치는 것에 가깝다.

처음엔 작았던 생각도 계속 되다보면 다른 것들까지 점점 더 부정적으로 간주하게 만들면서 결국 자살로 이어지게 만드는데, 어쩌면 마지막이 되버릴지도 모르는 때에 그들의 순간적인 선택을 방해하고 그들이 갖고있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단서를 제시함으로써 자살이라는 것에서 구해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좀 뻔한 일종의 판타지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각자가 가진 사연과 감정, 그것들의 해소 같은 걸 꽤나 잘 그렸기 때문에 처음부터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쓴 소설로서는 나름 나쁘지 않다.

저자가 관련 경험이 있어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은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