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매뉴얼 365’는 현대를 살아가면서 맞딱뜨릴 수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한 안전 수칙을 정리한 책이다.

표지

보통 ‘생존’이라고 하면 자연 재해나 서바이벌 상황 같은 것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꼭 그런 극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실제로는 훨씬 다양한 곳에서 안전을 위해 주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 소위 생활안전이라는 거다.

이 책에는 지진이나 해일, 태풍과 같은 대형 자연재해 뿐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전철이나 운송기를 이용하면서 겪을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는 방법까지를 모두 충실하게 담고있다. 그러다보니 양도 많고 책도 나름 두꺼운 편이다.

양이 많다보니 각각에 관한 내용도 풀어서 설명하거나 예시 등과 함께 이야기하기 보다는 정리해서 체크리스트같은 목록 형태로 만들었다. 그래서 마치 공공기관 등에 비치하거나 그런 곳에서 배포하는 수칙집 같기도 하다. 그런만큼 읽기에 흥미롭거나 재미있지는 않다. 그게 이 책의 단점이다.

이 것은 반대로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렇게 재미없는 목록이 된 이유 중 하나가, 주요 내용만을 군더더기없이 요약해서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른 지침이나 책, 또는 강연 등과 비교해봐도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딱히 손색이 없다. 이전에 유사한 내용을 접했었다면 자연히 그 내용들이 다시 떠오르게 만들 것이다.

한 권으로 다양한 상황에서의 안전 수칙을 확인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거의 대부분의 상황을 정리해두었기 때문에 굳이 여러 책을 뒤적거리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내용을 찾기 좋게 차례와 책 가장자리의 표기도 잘 해둔 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기엔 조금 지루하고, 내용이 많은만큼 한번에 모두 익히기도 어렵지만, 필요할 때 참고로 꺼내보기엔 나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