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레이(赛雷)’의 ‘3분 만화 인류사 대모험(赛雷三分钟漫画人类简史)’는 인류 진화의 역사를 가볍게 훑어보는 책이다.

표지

사이레이의 3분 만화 시리즈의 하나인 이 책은 기존에 나왔던 시리즈와 동일한 장단점을 가진다. 일관된 흐름도 없고 서식도 삽화처럼 끼워져 있어 만화라는 느낌은 없지만, 만화라는 포맷으로 얻고자했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히 갖추었다는 거다.

쉽게 보는 책을 지향하는만큼 이 책 역시 담은 내용이 그리 상세하거나 하지는 않으나 주요한 맥락은 모두 잘 담은 편이라서 원시인부터 이어져 온 인류의 역사를 한번에 살펴보기 좋다.

인류사, 그 중에서도 인류라는 종 자체에 대한 역사는 사실 그렇게 많이 연구가 되지 않은 분야다. 워낙에 자료라고 할만한 게 없어서다. 발견된 뼈도 일부만 있는 것이 많으며, 심지어 그것들 중에는 조작이 행해진 것들까지 있다. 그렇다보니 제대로 밝혀진 것도 적고, 그 중에서는 나중에 뒤집힌 것도 있다.

그래도 그나마 각 원시인들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도 나오고 복원이 진행되기도 했었는데, 아직까지도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최종적으로 현생인류로 이어지게 된 것인가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이 책 역시 그건 마찬가지여서 인류 종의 역사를 살펴본다기 보다는 실제했었다고 여겨지는 원시인들을 개별적으로 살펴보는 것에 가깝다.

그래도 확실히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책 중 하나라서인지 과거에 봤던 것보다는 더 읽어볼게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분량이 부족했던지 뒤쪽에는 관련된 다른 이야기를 싣기도 했는데, 솔직히 이게 인류 진화의 역사라는 컨셉을 좀 깨뜨리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인류의 진화나 인간에 대한 이해를 더해준다는 점에서는 썩 나쁘지 않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