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레이(赛雷)’의 ‘3분 만화 세계사(赛雷三分钟漫画世界史)’는 흥미로운 세계사 속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담아낸 만화다.

표지

이 책은 만화의 장점을 굉장히 잘 살린 역사책이다. 만화의 장점이란 무엇보다도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는 것인데, 그런 형태로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담은 내용이 역사라면 너무 진지하고 무겁거워져버려 만화의 본래 장점을 잃는 경우도 많다.1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만화의 본래 방향에 맞게 역사를 즐길거리로 잘 각색한게 장점이다.

애초에 주제부터도 쉽게 흥미를 끌만한 것들을 골랐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당시의 문화라던가, 지역색이라 할만한 것, 재미있는 역사의 뒷 이야기 등은 그것만으로도 관심을 끈다.

그것들을 귀엽고 단순화된 그림으로 보기 쉽게 담은데다, 내용의 압축률도 줄여서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고 내용을 소홀히 하지도 않았다. 세계사에서 벌어진 여러 이야기나 문화 현상들이 왜 생긴 것이며 무슨 이유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 자리를 잡았던 것인지를 굉장히 잘 담았다. 이해하기 쉽게 앞뒤 관계나 흐름 역시 깔끔하게 정리해서, 단순하게 축약했지만 전체 내용은 확실히 알 수 있도록 구성을 잘했다.

단점은 그런 구성 덕분에 세계사를 아는데는 적절하지 않다는 거다. 세계사 속 문화나 사건 등에 대해서 담고 있기는 하나 어디까지나 그것 자체만을 다룬 단편적인 만화를 모은 것이라서 전체적인 역사나 문화의 변화 흐름 등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

세계사를 좋아한다면 이미 알고있는 이야기들만 있을 가능성도 크다는 것도 단점이다. 이는 구성 뿐 아니라 분량 때문이기도 하다. 시리즈로 나온 게 아니라 단권으로 나온 책인 듯한데, 그러다보니 일부만을 추릴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크다. 흥미위주로도 좋고, 세계사 입문을 위한 관심 붙이기리도 괜찮은 책이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1.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장면 묘사 등에서 여전히 큰 강점을 갖고있긴 하다. 일부 역사 만화는 일부러 그런 것만을 장점으로 취하기 위해 많은 지문에 삽화를 덧붙인 반절만 만화같은 형태로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