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학교를 구하라!’는 진짜 영웅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얼핏보면 소위 ‘열혈’이 묻어나올 것 처럼 보인다. 여러 영웅들이 활약하는 세계관에서 그들처럼 영웅이 되기 위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초대권에 당첨되어 영웅학교로 가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기 때문이다.

초대권의 행운을 얻은 이들이 받게 될 영웅 수업은 무엇이며, 그를 통해 새로운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그런 점에서는 생각하던 것과 좀 다른 이야기이긴 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판타지에 가까운 영웅들의 이야기와는 꽤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현실비판적인 내용들로 가득 들어차 있으며, 환상이 아니라 실제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는 진짜 영웅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다른 것보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더 중시한 셈이다.

그렇다고 재미없는 이야기에 그러한 내용들만 나열해 놓은 것은 아니다. 엄청난 능력들이 나오거나 혀를 내두르게하는 활약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결점이 있는듯한 아이들이 모여 난관을 해쳐나가는 이야기도 볼만하고, 현실비판적이고 교훈적인 내용도 이이야기에 잘 어우러져 있어서 구성을 꽤 잘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이야기의 마무리도 적절하다. 아빠의 이야기, 세계 영웅 모임, 만화 등이 영웅학교에서의 활약과 이어져서 주인공의 고민을 해소하면서 나름 깔끔하게 끝을 냈다.

다만, 기왕 소방관을 영웅으로 놓고 그 아들이 아버지의 능력을 이어받아 새로운 영웅이 되는 식으로 그렸는데, 정작 그 능력이 딱히 소방관과 무관한 것이라는 건 좀 아쉽다. 기왕이면 소방관과 연관된 능력이어서 앞뒤가 맞아떨어졌으면 더 좋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