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티지 트레일(Armitage Trail)’의 ‘스카페이스(Scarface)’는 미국 시카고의 유명한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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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실존했던 가장 유명한 마피아 중 하나인 ‘알 카포네’의 일대기를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의 전기 소설이라던가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저 어디까지나 완벽한 소설에 불과하다. 출신 등 몇몇을 제외하면 그의 알려진 생애와는 많은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의 별명이자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얼굴의 흉터(스카페이스)를 얻게된 것부터가 다르다. 그가 마피아로서 성장하게 되는 과정 역시 다르며, 마피아로서의 활약과 최후마저도 실제 생애와는 달라 이 정도면 사실상 젊은 나이에 마피아 두목으로 성장했다던가 형이 경찰 일을 했다는 등의 몇몇 컨셉만 가져온 것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다.

자연히 소설 속에서 보이는 ‘토니’의 다분히 로망이 담긴 신념, 그로부터 생겨나는 캐릭터의 매력같은 것도 어디까지나 저자가 만들어낸 것이리라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런 점은 유명한 마피아 두목의 실제 이야기를 기대했을 사람들에겐 조금 아쉬울 만하다.

대신, 마피아물로서의 재미 자체는 꽤 괜찮은 편이다. 아무것도 없는 애송이가 패기와 약간의 운에 편승해 성장해나가는 일종의 성공 스토리로서 보다 안전하면서도 확실한 이득을 내기위해 머리를 굴리는 모습도 보여주고, 자신만을 위해 움직이는 범죄자이면서도 불필요한 충돌은 피한다던가 진한 가족애를 갖고있는 등 인간적인 매력 역시 느낄 수 있다.

이런 미화를 통한 드라마는 전형적이고 그래서 좀 고전적이기도 하지만1, 그런만큼 마피아에 대한 판타지와 마피아물로서의 재미도 잘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기 소설로서의 면모를 기대하지만 않는다면 만족스럽게 볼 만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1. 1929년작이니 어찌보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