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형의 만만한 과학책’은 과학을 재미있게 풀어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표지

과학은 어렵다. 왜냐하면, 그 내용 중 상당수가 직관적인 이해의 영역을 넘어서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과학을 포기하고 일부 사람들만이 좋다고 하던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많은 과학 애호가, 지식인 등이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좀 더 쉽게 알릴 수 있게 노력해온 덕분에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한 것으로서 뿐 아니라 즐길거리로서도 많이 소비하는 컨텐츠가 되었다.

이과형도 그런 컨텐츠를 만드는 채널 중 하나다. 과학적인 사실을 다루고 또 얘기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너무 이과적인 말투나 문장은 지양하고 만화같은 것이나 개성적인 말투 등을 더함으로써 좀 더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일상 생활이나 영화 등을 통해 한번쯤 접하거나 궁금하게 여겼을만한 주제를 선택해 애초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이다.

이 책도 기본적으로는 그런 구성을 유지한 편이다. 활자로 읽기 때문에 소리로만 전할 수 있는 특유의 독특함은 없지만, 그것 자체보다는 대본을 잘 만들었다는 게 장점이었던 만큼 이 책 역시 문장 구성이 꽤 좋다.

흥미를 끌만한 사실이나 질문으로 시작해 과학적인 고찰을 얘기하고 왜 그런것인지 설명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잘 읽히고 보는 재미도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흐름이 단방향이라서 처음 꺼냈던 이야기는 그대로 잊혀지기도 한다는 거다. 예를들어, 계란프라이가 타는 문제로 시작한 것은 프라이팬의 구조와 열팽창, 대류, 표면장력 이야기로 넘어간 후엔 다시 계란프라이 문제로 돌아오지 않기에 그래서 어떻게 하면 계란프라이가 타지 않게 할 수 있는지를 결국 명확히 알 수 없게 된다. 기왕이면,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처음의 화두로 되돌아와 그에 대한 답도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