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쿠키처럼’은 어렵고 복잡한 물리학을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표지

물리는 어렵다. 그 개념과 원리도 그렇고, 그게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한 증명이나 그걸 이용하기 위한 공식도 모두 그렇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물리란 세상의 진실을 탐구하는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천체의 구조나 세상을 이루는 물질에 대한 것 등만 봐도 ‘과거의 상식’을 돌아보면 과학이라기엔 꽤 황당한 게 많다.

그러나 그런 생각들이 전혀 쌩뚱맞았던 것은 아니다. 나름 당시 상황에서 나름 자연을 세밀히 분석하고 그에 걸맞는 이론을 세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그걸로 무엇을 설명할 수 있는지, 그게 어떤 과정을 거쳐서 변화하게 되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은 꽤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다. 이런 점은 과학 상식이라기 보다는 과학사에 더 가까운데 책은 이 둘을 서로 적절히 섞어서 잘 풀어냈다.

저자는 유튜브로 활동하는 1인 크리에이터로서 가볍게 볼 수 있게 짧막하게 정리한 이야기로 과학을 전달하는 사람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도 기본적으로는 거기에서 온 것인데, 대신 일종의 ‘쿠키 영상’ 같던 유튜브와는 달리 여러가지 과학 상식들을 연결하고 묶어서 크게 5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목표가 목표다보니 깊은 내용까지는 들추지 않지만 그러면서도 주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잘 담아내기도 했다. 그를 통해 여러 과학 상식들을 한번에 살펴볼 수 있다는 것도 좋다.

각 장의 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덧붙인 부록도 좋았다. 주제와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일상과 연관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특히 ‘앤트맨과 와스프’를 과학적으로 해설한 내용은 정말 재미있었다. 과학적인 면모를 담았다고는 하더라도 가상의 이야기인만큼 많은 부분에서는 판타지에 가까울지 알았는데, 의외로 훨씬 더 과학적으로 그럴듯한 이론들이 담겨있어 놀라웠다. 어쩌면 그랬기 때문에 그만큼 끌렸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름 부담없게 썼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평상시에는 접할 수 없는 개념이나 수학적인 얘기도 많아서다. 그래도 적정선에서 잘 조절하기도 했고, 과학사와 함께 풀어냈기 때문에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