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와 괴물도감 5: 백룸 생존기’는 두번째 백룸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다섯번째 책이다.

표지

책 제목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될 수 있다. 이 책에는 단지 백룸에 관한 것들밖에 실려있지 않은데, 제목은 이상하게도 ‘SCP와 괴물도감’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 책 시리즈가 처음엔 SCP 설정과 개체들을 도감 형식으로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SCP에는 그 넘버링 숫자만큼이나 엄청난 수의 개체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그걸 도감으로 정리하겠다는 게 썩 나쁜 생각은 아니다. 양이 많은만큼 접근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는 걸 적당히 간추려 읽기 좋게 만듦으로서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어서다.

그걸 갑자기 ‘백룸’을 다루는 것으로 튼 것은 좀 이상하긴 한데, 백룸 기여자 주에는 SCP 재단 기여자도 꽤 많고 SCP에서도 비슷한 소재를 사용한 게 있었기 때문에 이를 단지 이름만 다를 뿐 비슷하게 미확인 존재나 현상에 대한 것으로 묶어 동일 세계관으로 풀어보겠다는 게 딱히 이상하거나 한 건 아니다.

오히려, 기본적으로는 도감 역할에 충실한 편이라서, 별로 그런 2차 창작적인 부분이 부각되지는 않아 좀 아쉽기도 하다.

기존의 백룸 이야기에 새롭게 덧붙인 것은 ‘생존기’ 부분인데, 흐름이 있는 이야기는 단지 설정만 나열된 것보다 더 몰입감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

엔티티에 대한 정리나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어울리게 그린 일러스트도 나쁘지 않다.

다만, 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은 좀 아쉬워서, 다른 일러스트를 그려넣거나 아니면 내용을 더 채우는 게 어땠을까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