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 3’는 동명의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흥미로운 가상 캐릭터 도감 만화다.

표지

이 만화는 일종의 캐릭터 도감에 가깝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덕분에 꽤 여러 캐릭터들을 담고 있어 각각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 그것을 단순히 나열만 한 게 아니라 제임스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통해 풀어내면서 캐릭터들간의 상호작용이나 배경 스토리도 조금 엿볼 수 있다는 점, 또한 만화인만큼 캐릭터의 모습이나 특징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어 좋다.

그러나, 애초에 여러 캐릭터를 소개하는데 걸맞도록 견학이라는 좀 작위적인 틀을 짠데다, 각 캐릭터들을 다룬 장면들이 본편과는 따로 노는 면이 있고, 제임스를 중심으로 한 본편의 이야기는 짧은데 반해 등장인물은 너무 많이 나오는 등 밸런스도 무너져있다.

캐릭터 도감으로서는 흥미로우나, 이야기책으로서는 좀 아쉽다는 말이다.

이런 점은 전권에서 이미 확실히 보였기 때문에 이후 어떻게 개선해나갈지 좀 궁금했었는데, 일단은 큰 변화없이 계속 이어가려는 모양이다.

그래도 3권에서는 제임스를 중심으로 한 핵심인물 3명이 극을 끌어가기 때문에 좀 더 이야기가 집중된 느낌이 든다. 주요 이슈가 제임스에 관한 것이라서 더 그렇다. 제임스의 중요한 비밀을 풀어놓고 그것이 이 만화의 세계관에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나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난장판이 될지를 예고하는 것은 꽤 나쁘지 않았다.

단지 몇마디 말로 퉁치는대신 일종의 빌런을 등장시켜 그걸 보다 피부에 와닿게 그린 것도 좋았다.

빌런의 존재는 또한 제임스의 중요성을 부각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이미 몇몇 능력자물에서 이같은 주인공이 등장하기도 했었는데, 과연 이 조금은 어두운 SCP 세계관에서 제임스는 어떤 활약을 할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