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 어린이 수수께끼: 재단의 비밀을 파헤치자’는 SCP 재단 캐릭터와 수수께끼를 더한 만화다.

표지

SCP 재단‘은 창작물을 통해 세계관을 만들어나가는 어반판타지로, 대게 번호가 붙는 SCP 개체를 중심으로 하므로 일종의 크리쳐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SCP 재단을 이용한 컨텐츠는 좀 더 많은 SCP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도감을 겸한 형태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점은 이 책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에서는 외계인들을 등장시키고, 그들이 SCP들을 조사차 둘러본다는 명목하에 여러 SCP들을 살펴보고 그들과 대화를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러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SCP들과 수수께끼 풀이를 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이 흐름은 그렇게 자연스럽지 못하다. 기왕에 변칙성같은 요소가 있는 SCP를 이용했으니 특정 SCP의 출현으로 수수께끼 풀이를 하고 싶어진다든가 하는 설정이라도 덧붙였으면 좋았으련만 갑자기 수수께끼로 문제나 의사결정을 처리하겠다고 하니 좀 이상하다.

SCP 요소를 제외하면 만화가 곁들여진 일반적인 수수께끼 풀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기에 따라서는 소위 아재개그같기도 한 말장난 위주의 수수께끼들은 대부분 답을 알기 전에는 잘 모르겠다가도 답을 알고나면 왜 그런 문제와 그런 답인지를 바로 알 수 있어 나름 재미있게 볼만하다.

일종의 이야기책이기도 하다는 점에서는 만화와 SCP 소개, 그리고 수수께기 풀이가 거의 분리되어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는데, 좀 더 수수께끼 풀이가 필요한 전개를 통해 만화 내에서 등장인물들이 수수께끼를 내고 그것을 풀이해나가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