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 스페셜 에이전트 1’은 SCP 재단을 활용한 또 다른 만화 시리즈다.

표지

SCP 재단은 이미 동명의 시리즈로 만화화 된바가 있다. 그러나, 그 시리즈가 가능한 SCP 재단의 컨텐츠를 싣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래서 이야기보다는 도감의 성격이 더 강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스페셜 에이전트라는 또 다른 시리즈를 내면서 그것을 극복한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직접적으로 SCP 들을 찾아다니고 격리하는 업무를 맡은 에이전트를 선택한 것이 주요했다. 덕분에 견학이라는 다소 기묘한 형태로 SCP 들과의 접촉을 했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SCP들을 찾아나서는 이유도 적당하고, 전에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SCP와 마주친다는 설정으로 그들의 특징을 하나씩 발견하고 파헤치는 것이나 번뜩이는 재치를 통해 난관을 극복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야기책으로서는 훨씬 나아진 셈이다.

대신, SCP 컨텐츠를 담는 부분은 그만큼 줄어들게 되었는데, 이것도 중간 중간에 이동하면서 신입에게 알려진 SCP에 대해 교육한다는 명목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을 넣음으로써 나름 극복하려고 했다. 이것은 책에 담긴 SCP 컨텐츠의 분량을 늘려줄 뿐 아니라, 그를 위해 갑자기 도감 형식으로 전환되는 것의 어색함을 적당히 뭉개주는 역할도 한다.

확실히 두번째로 만들어진 시리즈라 그런지, 전작보다 더 개선된 것 같다. 설정이 설정인지라 비밀스러운 부분이 여전히 여럿 있긴 하지만, 그래도 보다 자연스러운 연속된 이야기가 되었다는 게 긍정적이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