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의 비밀’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써낸 소설이다.

표지

누구에게나 어렸을 때가 있다. 그러나,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너무 오래되어버린 어렸을 때의 행동과 생각은 온데간데 없어서 어른들은 아이들이 대체 왜 그러는 것인지를 좀처럼 이해하지 못한다. 오죽하면 ‘외계인’이라느니 심지어는 ‘괴물’이라고까지 표현하기도 할까.

소설은 그걸 ‘변종 인간’이라는 재미있는 방식으로 얘기한다. 귀신을 본다거나, 갑자기 알러지라도 일어난 듯 오돌토돌한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하는 ‘민아’의 제어할 수 없는 능력(?)은 어떻게보면 민아의 심정이나 갈망을 솔직하게 드러내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것을 애써 참으려고 하는 것을 분출하게 만들거나, 하고 싶어도 차마 하지 못하게 하는 상황 같은 것을 더 강화하기도 하는 등 캐릭터를 갈등시키면서도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전개되도록 잘 써먹었다. 그래서 이야기가 꽤 볼만하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뒤로 갈수록 좀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아직 제대로 정리되거나 한 것 없이 몇장 안남은 게 느껴지다보니 대체 어떻게 끝내려고 하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적당히 깔아뒀던 복선을 써먹으며 해소해 버린 것은 어떤 의미론 현명한 방법인 것도 같았다. 달리 방법이 있어보이지 않아서다. 다만, 그렇기에 좀 편하게 처리한 것 같은 아쉬움도 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 같은 것도 잘 담았고, 문제와 자신을 직시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성장하는 것도 잘 보여줘서 전체적으로는 준수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