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우’는 택시 괴담을 소재로한 단편 스릴러 소설이다.

표지

소설은 실종된 여자들에 대해 얘기하면서 시작한다. 늦은 밤 한시에서 두시 사이, 주현동으로 가는 택시를 탄 여자들. 근 일년사이에 무려 4명이나 사라졌고, 그에 대해서 여러가지 소문이 자자하다.

여러 소문이 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건의 전말에 대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래서 소문은 소위 ‘상식’이라는 잣대로 재단되어 형태를 갖춰나간다. 운전자가 범일일 거라는 둥, 곰범일 거라는 둥, 해당 운전사들이 모두 남자였던 것만 봐도 그럴 일을 할 사람은 남자 뿐일 거라는 둥, 여자는 그런 일에 절대 끼지 못할 거라는 둥, 그러니 가능하면 여자 운전자가 모는 택시를 타는 것이 좋을 거라는 둥.

하지만 정말 그럴까. 어쩌면 지금 타고있는 여성 운전자가 은근슬쩍 자신에 대해 묻고 자기가 모르는 길을 통해 바라지 않던 곳으로 운전해 가는 것은 어쩌면 그녀가 이 일련의 사건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소설은 사건에 대한 소문과 타고있는 여성 운전자에 대한 의심, 그리고 ‘나’의 과거 회상이 얽히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거기에 담긴 이야기는 얼핏 남녀에 대한 뿌리깊은 관념과 차별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그런 묘사도 나오고. 하지만 단순히 그렇다고만 하기에는 이 소설이 다루는 것은 좀 더 다양하다.

어른들이 가진 아이들에 대한 시선, 지역에 대한 편견, 잘잘못에 대한 선입견, 남녀에 대한 고정관념 등.

작가는 그것들을 통해 충분히 그 전모를 상상할 수 있게 하나의 스릴러로 잘 담아내기는 했지만, 명확한 설명이나 결말을 내려주지는 않기 때문에 결국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