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은 사랑을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3개를 담은 소설집이다.

표지

세 편의 공통점은 작은 반전이나 이야기 전환 같은 것이 들어있다는 거다. 물론 딱히 그를 통해 놀라움을 줄려고 하는 건 아니라서 어느정도 예상도 되고 그래서 크게 극적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이야기를 전환시키는 역할을 잘 하기 때문에 썩 나쁘지는 않다.

대놓고 드러내지는 않지만 각 단편이 서로 연결점이 있는 것 같은 묘사도 보이는데, 그게 이 셋을 서로 다른 이야기이면서도 서울역을 둘러싼 큰 이야기의 일부처럼 보이게도 한다.

이야기는 비록 현실에서 벗어나 있지만, 그걸 빗어내는 각 인물들의 사연 등에는 꽤 현실적이고 공감할만한 부분도 많았다. 그게 때론 괜한 디테일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인물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게 이들의 이야기에 더 어이없어하고, 때론 안타까워도 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전개면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특히 반전 요소가 치밀하지 않은게 그랬다. 중간 중간에 충분히 알아챌 기회가 있었고, 그 중엔 ‘그걸 눈치 못챈다고?’ 싶은 경우도 있는데다, 그런 특징은 세 편 모두 마찬가지여서 이야기가 좀 작위적이라는 느낌도 들게한다. 우연에 우연, 착각에 착각, 오해에 오해가 쌓여야만 나올 이야기인데, 그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그렇게까지 설득력있게 풀어내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반전 후 마무리되는 이야기는 급하게 끝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 후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다. 물론 그건 그것대로 그 뒤를 상상하게 만들기도 하고 현실과 같은 씁쓸함이 있어 나름 나쁘지 않기도 하다만, 뒷맛이 깔끔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작품 외적으로는, 저자가 글 뿐 아니라 그림 등 여러가지 작업을 하는만큼 그걸 활용하는 것은 좋은데, 기왕 삽화는 컬러로 담았으면 더 좋았겠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