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학교’는 한 특별한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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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을 양성하는 학교라는 것 자체는 딱히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그게, 과거의 어느 시점이 아니라 현대를 배경으로 한 것이라는 건 좀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보여주는 게 무엇을 기반으로 한 것인지가 쉽게 와닿아서 독특하거나 이상하지도 않다.

뻔하면서도 신선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이상하거나 어색하지도 않으면서, 나름 실존할 수도 있겠다 싶은 그럴듯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소설의 장점이다.

단지, 하인학교라는 존재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 곳에 입학해 졸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 각각의 삶도 그렇다. 꽤나 극단에 서있다 싶은 그들의 과거는, 그러나 현실에도 많이 들어봤던 꽤나 익숙한 이야기기도 하다.

하인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또한 그렇다. 저런게 먹히겠어? 가당키나 한가? 라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는다. 정확히 그런 경험을 했던 것은 아니라고 해도, 유사한 경험에서 충분히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수준에서 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되게 비일상적인 것을 그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꽤나 이입하고 공감하며 보게된다.

이야기 구성도 그 자체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하인학교의 학생들을 하나씩 보여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들이 엮이면서 현재의 이야기를 새로 써가는 식의 전형적이라면 전형적인 구성이다.

하지만, 각각을 떼어놓고 보면 별 거 아니어 보이는 이런 요소들이 잘 결합되어있어 이야기는 꽤나 흡입력있다.

단순한 주인공 위주의 활극으로 만들지 않은 것도 좋아서 꽤 여운도 남긴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