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상점’은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동화같은 소설이다.

표지

이 소설은 겉과 속이 나뉘어 있다. 겉으로는 잃어버린 그림자를 찾아나선 소녀의 모험극을 그리고 있지만, 속으로는 단순한 판타지 모험극이 아니라 방환하는 소녀의 심리와 성장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이것이 딱히 복잡하다거나 어려운 계층을 이루며 나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는커녕 반대로 투명하게 공개되어있는 편이며,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나 이야기 속 그림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비교적 쉽게 알아챌 수 있다.

판타지스런 이야기를 통해 비유적이고 우회적으로 이야기를 하면서도 전하려는바가 무엇인지가 꽤나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은 이 이야기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장점은 비교적 오해의 여지없이 전하려는바가 잘 전달된다는 거다. 소설적인 이야기로 만들기위해 조금 뭉뜽그린면이 있기도 하나 전체적인 방향성은 한번도 어긋나지 않기 때문에 메시지가 또렷한 편이다.

반대로 이런 특징은 이야기가 좀 메시지적인 측면에 치우쳐져있다고 느끼게도 한다. 그 안에 어떠한 교훈이나 메시지를 담든 그것을 소설로 풀어내고자 했다면 어쨌든 읽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메시지가 너무 강하다보니 그것이 좀 반감되는 면이 있다.

등장인물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더 그렇다. 아무리 메시지를 분명히하기위한 장치의 하나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개별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됐는지를 설득력있게 보여주어야 했는데 몇몇 부분에서 그게 좀 부족하다. 뚜렷하게 느껴지는 메시지를 전제에 두고 볼 때는 넘어가줄만 하지만 아니라면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다는 말이다. 이게 소설로서의 완성도는 좀 아쉽게 느끼게 한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