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마법사들: 사라진 그림자의 비밀’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판타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표지

이 소설은 이미 유행했던 여러 어반 판타지에서 영감을 받은 면이 꽤 많다. 심지어 그 중 일부는 일부러 오마쥬한 것도 있다. 그래서, 생각보다 익숙한 느낌을 많이 풍기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또한 새롭기도 하다. 기존의 것을 단순히 차용하고 답습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 소설만의 새로운 것을 더함으로써 이를 단순한 아류작, 표절작이 아니라 인기 요소들을 적당히 이용한 신작이란 느낌이 들게 한 게 가장 긍정적이다.

판타지인만큼 무엇보다 신경써야하는, 기본 소재와 그것에 대한 묘사도 꽤나 괜찮다. 그림자라는 흔하지만 그리 많이 조명되지 않은 것에 억지스런 설정을 덧붙이며 굳이 설명하려하기보다 미스터리한 힘이 담겨있는 것처럼 그림으로써 작품 속 세계가 어느정도는 미지의 영역에 남아있게 둔 것도 좋았고, 그것을 활용해 어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도 꽤나 그림자라는 기본 소재의 연장에 있으면서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한계가 없는 것처럼 보인 것도 맘에 들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자신을 찾아가는 것은 물론, 계속해서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사건을 추적해 간다는 수사물과 퍼즐성을 띈 이야기로 그린 것도 좋아서, 이야기를 후반부까지 굉장히 흥미롭게 읽어나가게 만든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다소 급작스럽게, 마치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등장하는 것처럼 끝내버린 마무리는 굉장히 불만스러웠는데, 그 전까지 등장인물들이 보여줬던 서사나 포스같은 걸 너무 대충 뭉개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다. 만약, 이게 작가의 한계로 인한 대충의 얼버무리기였다면, 진짜로 욕을 해줄거다.

그러니까, 반드시 내야한다, 후속작. 마치 그런 건 없는 단권 완결인 책처럼, 1권같은 표기도 없이, 덜렁 내놨는데, 진짜 제대로 된 마무리까지 출간하지 않는다면 미워할거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