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무녀 봄: 청동방울편’은 꽤나 흥미로운 미스터리 오컬트 소설이다.

표지

이 소설은 꽤나 여러가지를 제대로 잘 갖추고 있다.

때로는 조금 과장된 면도 있고, 그래서 자칫 지나치게 만화적으로 여겨질 수 있을지언정 나름 개성 강하고 매력있는 캐릭터를 등장시킨 것이 그 하나요, 등장인물에서부터가 그러했던 것처럼 오컬트라는 요소를 꽤나 호러 분위기를 살리는데나 신비한 사건을 만드는데도 잘 사용한 것도 그렇다.

살인사건이라는 미스터리가 그 자체로 흥미로울 뿐 아니라 그를 수사하는 형사 뿐 아니라 관련자라 할 수 있는 학생의 시점으로도 여러 방면에서 다뤄질 수 있게 만든 것도 꽤나 좋았는데, 이것은 여러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를 풍부하게 꾸며줄 뿐 아니라, 사건의 여러면에서 보여줌으로써 상세를 더하고 뜻하지 않은 합이 생겨나게 하는 역할도 한다.

이런 이야기의 배경, 등장인물, 그리고 그것을 적절히 배치한 구성은 단지 그것만으로도 중후반까지 꽤나 볼만한 이야기거리가 된다.

소설이 깔끔하게 완성이 되기 위해서는 거기에 제대로 된 (수사물로서의) 미스터리가 필요했다. 애초에 이야기의 주축을 오컬트와 미스터리로 잡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까지 긍정했던 오컬트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논리적인 추론이 가능하고 납득할만한 풀이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아쉽게도 이 부분은 그리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않는다. 그런 뉘앙스를 풍기기는 하나, 워낙에 급작스런면이 있는데다 왜 그러한 결론에 다다랐는지도 충분히 납득할만큼 탐정과 그의 수사를 제대로 보여준 것도 아니라서다. 애초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기에 못 받아들일 것은 아니나, 그래도 역시 좀 억지스러워 보인다.

생각보다 등장인물이 많아서 그들을 조금씩 엿보여주며 뭔가 소개하다 만 것 같은 느낌을 남기는 것도 아쉬웠다. 후속편에서도 등장시킬 인물들의 소개도 겸하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은데, 꼭 필요없는 애들은 다음으로 미루고 좀 더 집중해서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