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하루’는 일본을 대표하는 여러 작가들의 에세이를 모은 책이다.

표지

참여 작가들을 보면 새삼 혀를 내두르게 된다. 실로, 일본 소설의 한 세대를 풍미했다고 할 수 있는, 심지어 지금도 꾸준히 화자되고 또 읽히는 작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수도 많아서, 설사 일본 소설을 애독하는 독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 책에 수록된 작가중 꽤 여럿을 알만하다.

시대적 상황과 함께 청춘의 우울함과 절망감 같은 것을 그린 것으로 유명한 ‘다자이 오사무’라든가, 지금봐도 세련되고 위트있다고 하는 ‘나쓰메 소세키’,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면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에도가와 란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에게 간단한 주제를 던져주고 받아낸 글들은, 애초에 작품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채워달라고 한 분량도 적었기 때문에 가볍게 쓸만했을 것 같기도 한데, 막상 읽어보면 상당히 고민을 하는가 하면 무슨 단편이라도 쓰는 양 형식과 구성까지 제대로 갖춘 글로 완성한 것도 있어서, 새삼 ‘역시 작가구나’싶게 만들기도 한다.

책에 수록된 글들은 모두 개별적으로 작성된 것이고, 어느정도 주제를 주었다고는 하지만 그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것도 허용한 느낌이라, 각각은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 있어, 목차를 펴고 끌리는 것부터 읽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 물론, 소주제에 그렇게 걸맞는 글을 만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다자이 오사무가 쓴 것이나 그에 관한 일화를 담은 것들에 관심이 갔는데, 그의 작풍이나 그의 일생 때문에 일상이 가미된 에세이에선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글 자체만 봤을 때 가장 흥미로웠던 건 역시 ‘에도가와 란포’의 에세이로, 미스터리 요소나 이야기의 전개 등이 꽤나 완성도가 있어서, 대체 이게 에세이인지 아니면 짧은 단편 미스터리인건지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과연, ‘코난 도일’도 현실에서 추리를 펼친적이 있다더니.

이 리뷰는 문화충전200%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