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 2인조(湘南純愛組!)는 ‘후지사와 토오루’라는, 야한거 그리는걸 좋아하는 작가가 그린 만화다. 그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라면 역시 “반항하지마! (원제: GTO)”인데, 상남 2인조는 반항하지마!의 전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사실 두 작품이 실제로 연결되는것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지만, 가끔씩 나오는 오니즈카(영길)의 화려했던(?) 귀폭시절이 궁금하다면 한번 볼만 하다.

상남 2인조

만화 스타일은 전체적으로 ‘시티 헌터’, ‘문정후’, ‘열혈강호’와 비슷하다. 아래에 깔린 분위기는 무겁고 진지하지만 대부분의 장면은 가벼운 개그로 그렸다는 점이 말이다. 어느 평론가가 열혈강호에 대해서 평하면서 ‘만화가 개그 일색이기 때문에, 진지해졌을 때 그 진지함이 더 배가된다’고 한적이 있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개그 일색이라서 진지함이 더 돋보이는 상남 2인조

무협이나 액션 만화라고 해서 시종일관 진지하기만하면 자칫 그 진지함이 지루해 질 수 있고, 개그 만화라고해서 허구헌날 웃기는짓만 하면 나중에는 별로 웃기지 않게 되는 법이다.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적절히 섞인 이 둘은 개그를 더 웃기게 해주고 진지함을 더 멋지게 해준다.

초기작이다보니 초반의 어설픔이라던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성 같은게 떨어지는건 좀 아쉽다. 이게 오니즈카와 류지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떻게보면 작가의 성장 기록이기도 하거든. 보면 후반으로 갈수록 작가의 능력이 폭발하는게 느껴질 정도다. 미묘한 감정까지 느껴지게 하는 연출이라던가도 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훨씬 좋아지고 말야. 여기서 하나씩 쌓은 것들이 결국엔 GTO를 만들어낸거라고 생각한다. 뭐, 설정상이지만 일단 이어지기도 하고. (웃음)

초반의 노잼, 학원물 특유의 도를 지나친 폭력성, 작가 개성처럼 굳어진 과도한 성 개그 등이 주로 인상에 남아서 그렇지 인간적인 맛도 충분히 보여주는 만화다. 그렇다보니 그런것들을 뺀 담백한 휴먼 드라마를 그린다면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다. ..한번쯤 보고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