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은 9편의 단편을 묶은 박민형의 첫 단편소설집이다.

표지

수록된 단편들은 조금씩 자기만의 특색이 있다. 어떤 건 은유적인 표현들이 오가는가 하면, 어떤 건 뻔뻔할 정도로 역설적인 모습과 발언 등을 통해 진한 비꼼을 보여주기도 하며, 개중엔 현실에서 벌어지는 더럽고 기분나쁜 일들을 그대로 담아낸 것 같이 칙칙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

모두 한번씩 생각해 볼만한 주제를 갖고 있기도 해서 읽어볼만한데, 딱히 연작이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소설집이 전체적으로 꽤 어둡고 무거운 편이다보니 읽고나면 묘하게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1996년 등단 이후 발표한 이 소설집은 말하자면 저자의 역사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그가 그간 어떤 시도를 했고, 얼마나 다양한 글을 썼는지가 살짝 엿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각각은 모두 각자만의 의미가 있고 소중한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인지 부끄러워도 추가로 수정 보완을 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 이해하는 하지만 그게 썩 읽기 좋지 않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저자의 글은 장면 전환이나 시점이 조금 모호하게 쓰여 썩 편하지 않은데, 문장도 그리 읽기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소한 예를 하나 들자면, ‘?’ 대신 ‘.’를 많이 쓴 것도 그 하나다. 부호로 딱 들어오지 않으니 작중 인물의 의도나 말투가 순간 헷갈린다.

거기에 오타도 많다. 이게 문제인 건 한눈에 봐서는 일부러 의도해서 그렇게 쓴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오타가 나서 잘못 쓰인 것인지 선뜻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물은’이라고 쓰인게 ‘문을’의 오타인가 하는 게 그렇다. 그렇다보니 중간 중간 과연 내가 제대로 읽은 것이 맞는지 여러번 확인하게 된다.

기왕 썼던 소설을 존중해서 지금에 와서 고치지 않은 마음은 알겠다. 하지만, 오타 정도는 좀 다시 확인해 수정했으면 좋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