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는 원급쟁이 싱글녀를 위한 노후 대비법을 정리한 책이다.

표지

저자가 말하는 노후 대비 방법은 크게 3가지다.

  1. 집 마련
  2. 연금 마련
  3. 보험 마련

한마디로 모두 ‘돈’이다. 이 중 ‘연금’이 기본적인 생활비 마련을 위한 것이고, 나머지 두가지는 사실상 기본 생활비 외에 들어가게 될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걸 위해 월세가 필요없는 자가 주택을 만들고, 나이먹고나서 지출이 많아질 병원비 절약을 위해 보험을 든다. 그렇게 하고서도 적당한 노후를 보내려면 대략 월 15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이것은 저자가 자기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사람에 따라 이 비용은 달라질 수 있는데, 저자보다 어린 40대 이하의 사람들은 대부분 올라가게 될 것이다. 물가 상승 때문이다. 심지어 요즘 세대는 직업난까지 더 심하지 않은가.

그러니 여기에 하나 더, ‘직장 마련’까지 넣어야 할지도 모른다. 경비원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것도 자리가 많지 않아 구할 수 있을지는 또 모른다.

그러니 일단은 벌 수 있을때 벌고, 모을 수 있다면 모으는게 좋다. ‘내가 이 정도도 못해?’같은 이상한 자기 비관과 연민에 빠져 목돈을 날려버리는 짓은 썩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다. 삶의 기쁨을 쫒는 일 또한 분명 필요하지만, 그게 앞날의 대비를 무시하는 선에서 이뤄져서는 안된다.

그래서 가능하면 더 빨리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깨닫고 조금씩 준비해 놓는것이 좋다. 나이가 어릴수록 유리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보험의 그 한 예다. 나이가 들고 병이 있으면 보험에 들기 어렵거나, 보험료가 비싸다. 그러니 미리 준비해두면 전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책에서는 이런 기본적인 팁 같은것 뿐 아니라 연금은 어떤 상품이 좋다던가하는 좀 더 구체적인것도 다룬다. 그렇다고 보고 따라하면 될 정도까지는 아니나,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가이드는 될 것 같다.

저자가 여자이다보니 유독 ‘싱글녀’라는걸 강조하지만, 책 내용 자체에는 딱히 남녀구별이 없다. ‘싱글녀’를 위한 책이라는데 큰 의미를 두지 말고 남녀없이 노후 대비를 위해 한번쯤 봐두면 좋을 것이다.

중간에 저자가 자신의 과소비를 정당화 하는 듯한 것은 좀 웃겼는데, 한편으로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나름 경고와 위로도 됐겠다. 어쨌든 중요한건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이니까. 지금까지는 그렇게 살았더라도 지금이라도 준비한다면 나름대로 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 품질은 좀 아쉬워서, 몇군데 글자가 제대로 인쇄되지않아 허옇게 뜬 곳이 있었다. 알아볼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좀 더 신경썼으면 좋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