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른 릴(Jørn Riel)’의 ‘북극 허풍담 5: 휴가(Skrøner #5: Rejsen til Nanga - en usædvanlig lang skrøne)’는 북극을 배경으로 한 작가의 자전 소설이다.

표지

‘허풍담’이라는 제목에서 받는 첫 인상은 굉장히 과장된 이야기를 늘어놓는 일종의 우스개소리구나 하는 거다.

그건 때론 사냥 경험일 수도 있고, 추운 날씨를 얼마나 의연하게 또는 한정된 자원으로도 꿋꿋이 버텨냈는지에 관한 것일 수도 있으며, 어쩌면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에 관한 것일 수도 있다. 허풍이란 경계가 없는 넓은 범주이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소설은 생각보다 훨씬 잔잔한 일상물에 가깝다. 그래서, 물론 일부 과장이나 만들어낸 이야기도 있긴 하겠지만, 보다 실제 경험담에 가깝게 느껴진다. 아, 그러고 보니 애초에 자전 소설이었다고 했던가.

그래서 조금은 왜 제목을 ‘허풍담’이라고 했는지 좀 의아해지기도 한다만, 그것도 보다보면 자연히 이해하게 된다. 꽤나 사실성이 있어보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지점에서 뜻밖의 이야기나 전개가 나오면서 보다보면 피식 하고 웃게되는 마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전체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이다. 각각이 별개의 이야기이면서도 또한 크게 하나로 연결되는 듯한 구성도 그런 느낌을 더해준다. 그래서 어느 지점을 콕 집어서 ‘이건 거짓말’이라고 하기는 어려우나 전체적으로는 꽤나 허풍섞인 이야기라는 것에는 절로 동의하게 된다.

허품이라는 게 대게 그렇듯, 소설 속 이야기들도 꽤나 뜻밖이면서 모험적이고 또한 재미있다. 그 자체의 읽는 맛이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해볼 만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