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른 릴(Jørn Riel)’의 ‘북극 허풍담 7: 위험한 여행(Skrøner #7: Signalkanonen og andre skrøner)’은 북극을 배경으로 한 자전 소설 시리즈 7번째 책이다.

표지

제목에서부터 대놓고 허풍, 그러니까 과장,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는 거짓말이라고 박아두고 하는 얘기치고, 이 시리즈는 생각보다 그렇게 터무니없다 싶은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다보면 은근히 드라마 요소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건 애초에 이 소설이 저자가 그저 코미디만을 위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일종의 기록물로서 적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태생이 그렇다보니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은 단지 상황을 만들어내고 휘둘리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 뿐 아니라 각각이 나름 개성적인 성격과 그들만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런 이들이 서로 부닥치면서 만들어낸 이야기들도 다분히 과장이 섞여있기는 하지만 또한 인간 드라마적인 요소 역시 잘 들어있다. 그래서 꽤나 진지하게 공감하며 따라가게 만들기도 한다.

‘로이빅’과 사향소 ‘알리스’와의 이야기가 그렇다. 오랫동안 정을 나누었던 반려견과의 이별을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에서부터, 알리스와의 교감을 통해 채워짐을 느끼고, 또 결국 이별하게 되는 것은 꽤나 개인적인 경험도 금세 떠올리게 하는 짠한 드라마다.

그 외에도 인연이 돌고 돌면서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것이라든가, 반전이 있는 경험을 통해 인생이나 삶의 태도 같은 것을 묘하게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점 등이 이 소설이 결코 가볍기만 한 시리즈가 아님을 알게한다.

그러면서 또한 중간 중간 피식 웃게 만들고.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