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사이드 타운: 상’은 동명의 방송 컨텐츠를 소설화한 책이다.

표지

써니 사이드 타운은 다른 컨텐츠처럼 시리즈가 아니라 개별 컨텐츠로써 제작된 것이라서 그런지 꽤 여러가지 다른 특징들을 보인다. 한권으로 딱 떨어질 정도의 분량이 아니라는 것도 그렇고, 상황과 캐릭터 설정이 처음부터 비교적 뚜렷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그렇다. 이건 심지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도 좀처럼 풀려나오지 않는다.

이야기가 이런 것은 몇가지 부수효과를 가져오는데, 하나는 폐쇠적인 공간에서의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배가된다는 거다. 일종의 코스믹 호러처럼, 이해할 수 없는 것에서 오는 원초적인 공포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일종의 게임 컨텐츠로서 게임적 요소를 많이 사용한 원작을 그대로 충실하게 소설화를 해버렸을 때, 더 이상 게임성을 띄고있지 않기 때문에 어색해져버리는 면이 있던 다른 컨텐츠와 달리 일단은 은근슬쩍 넘어가게 해주기도 한다는 거다. 그건, 이 이야기의 진실이 전혀 색다른 것으로 밝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자면, 등장인물들이 사실은 다 이상한 애들이었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햇빛을 받으면 변이를 한다든가, 상태가 안좋던 애에게 마취해제약을 먹였더니 좋아진다든가, 이상하게 흘러나오는 방송과 엘리베이터 동작같은 여러 상식적이지 않은 것들도 어쨌든 결말이 나오기까지는 일단 보류하며 보게된다.

폐쇠병동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조심스런 탐색을 그린 이야기는 그 자체로 꽤 흥미롭기도 하다.

과연 각자의 향방은 어떻게 될지, 상식에서 벗어난듯한 상황과 은근히 조금씩 뿌려둔 떡밥들은 대체 어떤 진실로 한데 모이게 될지, 하권이 사뭇 궁금해진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