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려치는 안녕’은 독특한 상상력이 흥미로운 소설이다.

표지

소재가 꽤나 흥미롭다. 따귀를 때리면 진실을 토해내게 한다거나 땀냄새를 맡으면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능력은 뭔가 미묘하면서도 과연 이게 어떻게 작용될지 궁금하게 만든다.

소설에서는 이를 판타지적 요소로 사용하고 있는데, 의외로 현실에서 가져온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진실을 말하게 하는 ‘병삼’의 능력은 결국 때려서 실토하게 만든다는 거라는 점에서 결국 고문의 일종인 셈이며 마치 조폭처럼 상대방을 폭력으로 굴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남자를 폭력적으로 바꾸는 ‘보라’의 능력은 싫은 냄새를 맡았을 때 절로 인상을 쓰고 욕을 내뱉게 되는 것처럼 지독한 냄새를 풍겨서 그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찌보면 별 거 아닐 수도 있고, 현실적으로는 다소 끔찍할 수도 있는 것들을 초능력이라는 것으로 포장해 참 재미있게 이용한 것 같다.

거기에 그 능력을 이용하려는 인간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꽤 볼만하게 그려냈다.

다만, 이야기 전개와 마무리는 다소 호불호가 있어 보인다.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하는 일종의 히어로물같은 맛은 없고, 다소 모호하게 넘어가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교회라든가 인간 군상을 그린 것 등 풍자적인 부분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앞서 얘기했던 초능력 요소도 그런 식으로 사용한 것처럼 보여서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 것처럼 느껴졌다.

쫌 특징적인 편집이 처음엔 불편하게 만드나, 읽다보면 막상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는다.

3부작으로 완결될거라는데, 다른 시리즈도 궁금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