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나 텔게마이어(Raina Telgemeier)‘의 ‘스마일(Smile)’은 긴 시간동안 치아교정을 받으면서 겪은 일들을 담은 만화다.

표지

주인공인 레이나는 윗니가 더 많이 튀어나와서 치아교정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막상 하려니 안되는 것도 너무 많고 불편할 것도 뻔히 보인다. 심지어 그러던 중 사고로 다치면서 앞니에 큰 손상이 가게 된다. 힘들고 어려운 치아교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치아가 올바로 자리잡고 있지 않으면 단지 씹거나 하는 기능적인 면에만 영향이 있는게 아니다. 겉 보기에도 안좋아 보일 수 있으며, 그건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심리적인 악영향을 주고 그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까지 퍼진다.

심지어 그녀는 사춘기 소녀가 아닌가. 남들이 보기엔 별 거 아닐 수 있는것도 더 신경쓰이고, 작은 꼬투리라도 재미거리로 승화해버리는 동생과 친구들에게는 결국 놀림거리가 되버리고 만 것 같다. 이건 그렇게 위축된 그녀가 다시금 자신감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도 하다.

치아교정을 단지 소재로만 이용하지 않고 교정 과정이나 그 사이에 하는 치료 등도 꽤나 자세히 다뤘다. 그래서 어느정도는 치아교정에 대한 소개와 간접 체험이 되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여러 장비들을 달고 불편과 고통도 수반하는 치아교정이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 만화의 내용에 공감할 경험도 많고 해서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거기에 사춘기 소녀가 겪는 육체나 마음의 변화나 친구들과의 이야기도 잘 담았다. 특히 친구와의 관계와 그 안에서 레이나가 보이는 모습이 그렇다. 치아교정이 인상이 강해 크게 두드러져보이지 않지만 묘하게 걸리는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그게 우정과 자신감, 그리고 용기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만든다.

교육적일 뿐 아니라, 일상을 통해 풀어나간 이야기도 좋고, 그것들이 어느하나 튀지않고 잘 어우러져있다는 것 역시 맘에 든다. 다 보고 나서는 이야기의 제목처럼 긍정적인 미소를 짓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