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오레오’는 총을 소재로 한 특이한 소설이다.

표지

한국사람에게 총은 그리 익숙치 않다. 총이라는 걸 전쟁의 도구 그 이상으로도 이하로도 보지 않기에, 군대라는 특수한 지역과 경찰이라는 한정된 집단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총기의 소지와 사용이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우리는 길을 가다가 한순간의 빡침으로 난사한 총에 느닷없이 죽는 경우는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그런 한국의 도시 한복판에서 느닷없이 총기사고가 발생한다면? 대체 그 총은 어디에서 온 것이며, 그 총을 발사한 사람은 누구고, 그에 희생된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작가는 그걸 참 엉뚱한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엉뚱하다고 하는 것은 소재를 다루는 방식 뿐 아니라 이야기는 물론,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 역시 평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전혀 총기와 그를 얻은 인간들이 벌이는 드라마를 그린 그런 류의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조금은 말장난에 더 가깝다. 작가는 심지어 이걸 어떻게든 억지 개연성이라도 만들어 붙이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대신 유쾌하고 뻔뻔하게 늘어놓음으로써 그냥 그런 이야기라고 넘어가게 만든다.

그렇다고 소설이 전부 그렇게만 짜여있는 건 아니다. 바닥을 살펴보면 의외로 잘 만든 현실성도 찾아볼 수 있는데, 어쩌면 그게 있었기 때문에 저런 것들도 황당함이 아니라 엉뚱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도 하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