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프나 벤-즈비(Dafna Ben-Zvi)’가 쓰고 ‘오프라 아밋(Ofra Amit)’이 그린 ‘새 친구 스누지와 써니 그리고 소소(Snoozie, Sunny, and So-So)’는 친구가 주는 따뜻함과 위로를 담은 창작 동화다.

표지

이야기는 두 친구 ‘스누지’와 ‘써니’가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한 계기로 슬픔에 빠져있는 ‘소소’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작은 강아지 소소는 ‘미키’와의 이별로 슬픔에 빠져 있었는데, 스누지와 써니는 그를 밖으로 이끌어내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고 함께 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그가 슬픔에서 벗어나 다시 행복을 느끼도록 해준다.

이 창작동화는 이야기도 내용도 참 아기자기하다.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그림도 잔잔하지만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동물들을 의인화한 캐릭터도 적절하다. 그래서 갑작스레 마주친 스누지와 써니가 소소에게 여러가지를 함께 하도록 권하는 것도 느닷없거나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소소가 혼자서 틀어박히지 않도록 살뜰히 챙겨주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이는 물론 소소에게 그러고 싶은 마음 역시 충분히 있었음이 엿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혼자서 외롭고 쓸쓸할 때, 스스로는 차마 떨쳐내기 어려운 슬픔이 다가올 때, 친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아넷 아펠(Annette Appel)’의 히브리어-영어 번역판을 중역한 것이다. 그러나, 딱히 중역 때문에 어색해 보이는 곳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보다는 ‘소소(So-So)’와 ‘그저 그래(so so)’처럼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을 한국어로 제대로 옮기지 못한 것이 눈에 띄는데, 이게 단순히 말장난 뿐 아니라 어느정도는 캐릭터성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보니 그대로 쓰기보다는 한국어에 맞게 바꿀 수는 없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