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은 꽤 재미있게 볼만한 축구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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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독특한 축구 소설이다. 축구를 소재로 했고, 실제로 축구를 꽤 잘 담고있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스포츠물이라고 하기는 좀 어렵기 때문이다.

설정도 그렇다. 외계인들이 와서 축구 경기를 제안하고, 놀랍게도 그 대가로 대부분의 소원을 이뤄준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어서다.

외계인들이 내건 조건과 방식, 대가 등을 생각하면 말이 외계인이지 사실상 거의 신이나 다름이 없다. 아니면 엄청난 사기꾼이거나. 어쨌든 혹할 수 밖에 없는 애기이긴 하다. 되지 않을 걸 알면서도 복권을 사는 것이나, 결국 잃을 수 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재미가 아닌 이윤을 목적으로 도박에 빠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그런 식의 어두운 이야기로 흘러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이 약간의 판타지같은 상황을 일종의 시트콤처럼 유쾌하게 볼 수 있게 사용한 편이다.

애초에 축구찬가적인 면이 있는 소설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스포츠, 특히 축구의 매력을 그려내면서 그 긍정적인 면을 열심히 보여주지 않나 싶다.

축구 이야기를 하면서 거기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인간 드라마로 이어지기도 한다. 각자가 가진 사연이라든가, 그래서 어떤 소원을 빌 것이냐 하는 것, 그리고 소운 이후는 어떻게 되느냐 같은 것들은 이 소설을 의외로 진지한 삶에 대한 이야기로 여기게도 한다.

원래 처음 구상했던 소설을 나눠 그 중 하나를 이렇게 내놓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다른 쪽은 어떻게 완성했을지 궁금하다.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