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는 한 인간의 시작에서 끝까지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다. 저자가 말하자면 입담으로 꽤나 유명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다수의 인문학 책을 내고, 그것들 역시 많은 인기를 누린 유명한 저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뱉어낸 소설이라니, 대체 어떤 내용을 어떻게 써냈을지 궁금했다. 또 얼마나 만족스러울지도.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나쁘지 않다. 좋다고 딱 잘라서 얘기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기대감이 부풀려진 면이 있어서다. 그런 것에 반해 소설은 보자마다 또는 보면서 계속 감탄을 하게하는 내용이나 문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러 역사 등에서 따온 듯한 이야기나 전개는 전형적인 (그리고 인기있는) 것들을 버무려 적당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처럼 보일법도 하다. 심지어 조금 다른 분위기의 후일담을 그린 것까지도 지금에 와서는 클리셰적이니까.

그런데도 딱히 부정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 것은 그렇게 만들어낸 이야기의 완성도가 꽤 좋기 때문이다. 한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영웅의 서사라던가, 그가 휘말리게되어 그를 영웅으로 만들어준 전쟁의 민낯을 그린 것, 은원이 섞이면서 일종의 복수극의 양상이 그려지는 것 등 소재도 괜찮고 그것을 마치 진짜 역사의 일면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짜임있게 써낸 것도 좋다.

그런 그럴듯함은 이후 영웅의 타락을 그린 것에서도 계속되어 보다보면 안타까우면서도 그 심정이 이해도 가면서 그도 어쩔 수 없는 하나의 인간임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판타지에서 종교, 역사, 철학까지 보면 참 여러가지를 담았다. 그래서 몇몇 부분은 부족해 보이기도 하고 갑자기 세계가 바뀐 것 같은 갑작스런 변화가 느껴지기도 한다만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이 리뷰는 문화충전200%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