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D 강좌 소개

SOOD for YOU

“SOOD for YOU”는 충치와 잇몸질환, 그리고 그걸 예방하기 위한 칫솔질에 대한 강좌다.

Prevention > Cure

치의학박사이며, 교정전문의로서 ‘미소를 만드는 치과’ 대표 원장을 맡고 있는 박창진 님이 강사를 맡았다.

SOOD 내용 요약

SOOD 강좌는 다음과 같은 3파트로 나눌 수 있다.

  1. 충치와 잇몸질환의 원인
  2. 이를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 (+ 실습)
  3. 올바른 칫솔질을 위한 도구 선택법

여기서는 교육 내용의 일부를 간략히 소개해보겠다.

충치와 잇몸질환의 원인

이 자체가 망가진 것을 충치, 이 주변이 망가진 것을 잇몸질환이라고 한다.

충치와 잇몸질환의 원인은 결국 세균이다. 입안에는 다양한 세균이 있고, 매일 입을 통해 다양한 세균들이 들어가기도 한다. 이것들은 입안에서 엷은 세균막(Biofilm)1을 만드는데, 놔두면 점점 뭉쳐 조직을 이루고, 조직을 이룬 세균은 이에 해로운 작용을 해 썩게 만든다.

Dental Biofilm

이 세균막은 또한 놔두면 쌓여서 덩어리를 이루는데, 이렇게 죽은 세균과 무기질이 쌓여 뭉친 것을 치석이라고 한다. 치석은 잇몸을 내려가게 만들어 이를 드러내고 흔들리게 한다.

결국, 충치와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건 모두 세균막을 얼마나 잘 벗겨내느냐에 달렸다. 단순히 치과에 가고 이를 파내고 때워서 보강하는 거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원인을 제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

충치와 잇몸질환을 만드는 원인, 세균막을 벗겨내려면 칫솔질을 잘해야 한다.

대한치과협회에서는 333이라는 걸로 칫솔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기한다. 333은 하루 3번, 먹고나서 3분 안에, 적어도 3분 이상 이를 닦으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 방법은 칫솔질의 가장 중요한 목적을 전달해주지 않는다. 칫솔질은 단순히 횟수와 시간을 충족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이가 깨끗해질 때까지 닦는 거다.

no matter how you brush, you're doing it wrong

이 닦기는 망가지기 쉬운 그릇을 설거지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마치 화장실 청소하듯 솔로 벅벅 문대서도 안 되고, 적당히 시간만 채우고 물로 헹궈서도 안 된다. 설거지할 때 건더기를 헹구고 세제를 이용해 기름 막을 벗겨내듯이, 이를 닦을 때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가 깨끗해졌다는 기준은 뭘까. 입안 세균을 모두 없애는 것일까? 그러나 그건 불가능하다. 공기와 음식을 통해 계속해서 세균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러니 설사 입안 세균을 모두 없앨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금세 다시 세균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대신, 입속 세균을 관리할 수는 있다. 입속 세균은 세균 조직을 이뤘을 때 해로운 작용을 하므로 세균들이 조직을 이루지 못하게 흩트려 주는거다. 그와 함께 이에 붙어있던 세균막을 벗겨내 치석이 생기지 않도록 해준다. 세균막은 금세 다시 생기겠지만, 그게 계속해서 쌓이지만 않는다면 치석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니, 이를 닦을 때 무리하게 이 표면을 벗겨내듯 문댈 필요는 없다. 더 중요한 건 이 표면 전체를 가능한 한 모두 문질러 주는 거다. 특히 이와 잇몸 사이에 있는 치주 포켓, 이와 이 사이의 틈을 신경 써서 닦아야 한다.

설거지할 때 그릇을 하나씩 집어 닦듯이 칫솔질도 이를 하나씩 보며 닦아야 한다. 이는 쉽게 손상이 되는 약한 그릇과 같으므로 미세 작업하기 좋게 연필을 쥐듯이 쥐고, 칫솔을 깊게 넣어 이와 잇몸 사이를 닦는다는 느낌으로 힘을 주지 않고 작게 원을 그리며 닦는다. 힘을 주면 잇몸을 눌러 주저앉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다 닦으면 다른 이를 닦고, 그런 식으로 바깥쪽, 안쪽, 위쪽을 닦아 이 전체 면을 모두 닦는다. 그러려면 입을 오므리지 말고 크게 벌려서 닦을 이를 보면서 닦아야 한다. 익숙지 않다면 10분 혹은 15분이 걸릴 수도 있는데, 시간에 신경 쓰지 말고 제대로 닦는 것에만 집중한다.

이를 닦기 좋은 시간과 횟수는 하루 2번, 아침과 저녁이다. 칫솔질의 목적이 이를 둘러싼 세균막을 벗겨내고 세균들을 흩트려 주는 것이므로, 12시간에 한 번 해준다는 느낌으로 하면 된다. 정 여의치 않다면 자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신경 써서 잘 닦는 게 좋다.

이를 닦는 시기는 음식을 먹고 3분 이내가 가장 좋은데, 그럴 수 없다면 차라리 2~30분 후에 닦는 것이 낫다. 이건 음식을 먹은 후의 구강 내 pH 변화를 나타낸 스테판 곡선(The Stephan Curve)과 pH에 따른 치아 마모 정도에 대한 실험 결과에 따른 것이다.

The Stephan Curve

음식을 먹은 후 pH는 급격히 떨어져 약 3분 후에는 pH 5.5 이하의 산성을 띄게 되는데, 이때 칫솔질을 하면 치아 마모를 심하게 일으킨다.2 앞서 소개한 333의 ‘3분 이내’도 이런 이유로 나온 것이다.

그러나, 밥을 먹고 바로 이를 닦을 수 없다면, 물도 마시고 하면서 pH가 안정화된 2~30분 후에 닦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 있다.

구강 내 pH 정도는 어떤 음식을 먹었냐에 따라서 더 빨리 떨어질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김치 같은 발효 음식이나 탄산음료 같은 걸 먹은 후가 대표적이다. 이때에는 바로 닦는다고 해도 치아 마모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어떤 음식을 먹었냐에 따라서도 칫솔질할 시기를 가려야 한다.

올바른 칫솔질을 위한 도구 선택법

올바른 칫솔질에 유용한 칫솔과 치약은 뭘까.

좋은 칫솔 고르는 법

칫솔은 ‘헤드는 작고 모는 가늘며 수가 많은 것’을 골라야 한다. 헤드가 작아야 하는 이유는 이를 하나씩 닦기 좋아서다. 모는 가늘어야 작은 헤드에도 많이 심을 수 있으며, 모 수가 많아야 실제 이에 닿는 면적이 넓어 이를 제대로 닦을 수 있다. (보통 자기 이의 2배 정도 크기면 적당하다고 한다.)

‘가는 모’라는 조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미세모’ 제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칭 미세모’들은 모두 나일론 섬유를 잡아당겨 끝만 뾰족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이와 닿는 면적 자체는 넓지 않아 별 효과를 보긴 어렵다. 오히려 뾰족한 끝이 잇몸을 찔러 상처를 낼 수 있다. 진짜 미세모는 모가 뿌리부터 끝까지 모두 가늘어야 한다.

자칭 미세모

칫솔모의 디자인이 울퉁불퉁한 것도 별로다. 만약 모 모양과 이가 잘 맞는다면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모든 이가 그 모양에 맞는다는 보장은 없어서다.

가장 중요한 건 접촉 면적이다. 뿌리부터 끝까지 균일한 두께의 얇은 모가 많이 붙어있으며, 모든 이에 가능한 넓은 접촉면을 보장하는 민자 모양의 칫솔을 고르는 게 좋다.

만약, 칫솔 정보에 모의 가늘기와 수에 대해 표시가 되어있다면, 이걸 기준으로 삼는다. 만약 둘 다 표시되어있지 않다면, 나일론으로 된 굵은 모로 만든 칫솔이므로 고민하지 말고 거르면 된다.

진짜 미세모

칫솔은 끝이 살짝 벌어진 정도가 되는 3개월마다 바꾸는 게 좋다. 이는 칫솔모 끝으로 닦는 것인데, 끝이 벌어지면 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끝이 과하게 벌어진다면, 너무 힘줘서 닦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좋은 치약 고르는 법

치약은 무엇보다 계면활성제가 들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계면활성제는 수용성 물질과 지용성 물질을 섞이게 만들어 원래는 물로 닦을 수 없던 것도 물로 씻어낼 수 있게 해주는 물질로, 간단하게 비누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쉽다.

치약에서는 대게 로릴 황산나트륨(Sodium Lauryl Sulfate, SLS), 로레트 황산나트륨(Sodium Laureth Sulfate, SLES), 도데실 황산나트륨(Sodium Dodecyl Sulfate, SDS)을 사용한다.

비누

칫솔질할 때 거품이 일어난다면 100%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이를 닦고 나서 음식 맛이 이상한 것도 계면활성제가 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계면활성제가 미각 세포를 잠시(약 30분) 마비시키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잘 닦이게 해주는데 뭐가 문제냐? 그것은 세포의 레시틴층을 파괴해 피부나 점막 손상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이건 천연 계면활성제라고 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계면활성제는 어떤 종류든 들어있지 않은 걸 사용하는 게 좋다.

치약에 들은 연마재는 적을수록 좋다. 가능한 마모도가 30 이하인 걸 권하며, 70 이상이라면 안 쓰는 게 좋다. 이를 하얗게 만들기는 하지만, 그만큼 이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매일 치약을 발라 이를 깎아내는 게 이 건강에 좋을 리 없다.

연마재

마모도가 표시되어있지 않더라도 ‘미백’이나 ‘화이트닝’과 같은 문구가 있다면 그 제품은 연마재가 많이 들어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백 치약의 원리 자체가 착색된 이 표면을 깎아내 속에 있던 하얀 부분을 드러내는 것이라서다.

반면에 최근 논란이 있는 불소(Fluorine)는 오히려 1000ppm 정도 되는 걸 고르는 게 좋다.3 치약의 사용 이유 중 하나가 마모된 이를 보완해주고 코팅해주는 보충제이기 때문이다. 불소는 이를 코팅해 세균에 강하게 해준다. 불소가 없다면 오히려 치약으로서 어떤 효능을 내려는 것인지 의심해봐야 한다.

불소 섭취에 대한 우려가 퍼져있고, 불소의 효능이나 유해성에 대해서 확실한 연구나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나, 이를 닦고 나서 치약 대부분을 뱉어낸다는 걸 생각하면 치약으로 인해 부작용을 일으킬 정도로 섭취할 일은 웬만해선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불안하거나 아이가 치약을 잘 삼킨다면 불소 함량이 낮은 걸 고른다. 불소가 없는 제품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런 제품을 쓸 거면 그냥 맨 칫솔로 칫솔질해도 큰 차이 없다.

치실과 치간칫솔

칫솔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이 사이를 닦는 것인데, 여기에는 치실보다 치간칫솔이 더 좋다. 치실은 이와의 접촉면이 적어서 큰 칫솔질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쑤시개, 치간칫솔, 치실 비교

오히려 잘못 쓰면 잇몸이나 이 표면에 상처 입히기 쉽다. 치실은 이 사이에 낀 음식물을 제거하거나, 치간칫솔을 쓸 수 없는 앞니 사이 정도에만 사용하는 게 좋다.

치간칫솔을 사용할 때는 각 이 사이의 틈에 맞는 걸 골라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치간칫솔 역시 이 표면을 제대로 닦지 못하기 때문이다. 치간칫솔의 털이 양쪽 이 표면을 충분히 닦아줄 수 있도록 조금은 끼는 느낌이 드는 정도의 치간칫솔을 사용한다. 각 이 사이의 틈은 각기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크기의 치간칫솔을 3~4개 정도 사용하는 게 좋다.

치간칫솔에 따른 차이

치간칫솔을 쓸 때는 틈에 넣고 한 번만 왔다 갔다 하면 충분하다. 치간칫솔질의 목적은 세균 조직을 흐트러뜨리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굳이 여러 번 왔다 갔다 할 필요는 없다.

치간칫솔은 털이 빠져서 써도 의미가 없겠다 싶거나, 털을 잡고 있는 철사가 구부러져서 잘 안 들어간다 싶을 때 교체하면 된다. 털이 잘 살아있고 쓰기에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써도 좋다.

정리

칫솔질을 할 때는 SOOD를 기억하라:
부드러운 모의 칫솔(Soft brush)로
입을 열고(Open mouth)
이를 하나하나씩(One by one)
칫솔을 깊게(Deep) 넣어서 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된 다음 SOOD 동영상을 참고한다:

  1. SOOD 내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 1/5
  2. SOOD 내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 2/5
  3. SOOD 내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 3/5
  4. SOOD 내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 4/5
  5. SOOD 내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 5/5

후기

처음 강의실에 들어갔을 땐 무려 3시간을 어떻게 채우려나 싶었었다. 하지만, 그건 괜한 우려였다. 충치와 잇몸질환에 대한 정보나 잘못된 관리와 그로 인한 결과 등 얘기할 거리는 많았다. 게다가 실습까지 해봐야 했으니, 도저히 시간이 넉넉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부는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느낌도 들었고, 실습 역시 각자가 충분히 익힐 때까지 칫솔질하는 걸 봐주지도 못했다. 강좌가 끝나고 나니 이 3시간은 직장인들도 강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저녁 시간부터 시작해 너무 늦지 않은 시간까지 최소한의 필요 내용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잡은 최소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좌는 치과의사가 했지만, 그 주최자는 큐라프록스(Curaprox) 제품을 판매하는 큐라덴 코리아다. 그러니 당연히 칫솔질을 위한 좋은 도구로 큐라프록스 제품을 소개하고, 실습에도 역시 큐라프록스 제품을 사용한다. 유료인 강좌비 3만 원도 사실상 실습을 위해 제공하는 큐라프록스 제품 비용이라고 볼 수 있다. SOOD for YOU는 사실상 광고와 상품판매도 겸한 강좌인 셈이다.

제공 제품

그런데 그게 기분 나쁘지는 않았던 건, 일단 교육 내용이 좋고, 게다가 제공하는 큐라프록스 제품도 좋았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미세모를 선호해왔던 나로서는, 좋은 제품을 소개받았다는 느낌도 들었다. 기존 칫솔과 비교하자면 가격이 상당하긴 하지만, 구매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다. 강좌 역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참여하고 싶을 정도다.

다만, 집에 와 배운걸 실천하는 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강좌를 듣고 난 후 며칠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를 하나하나 닦는다는 거나 힘을 주지 않고 작게 원을 그리며 치주포켓을 닦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치주포켓을 제대로 닦고 있는 건지도 감지 잘 오지 않고, 나름대로 이를 닦았음에도 이물감이 남아있는 때도 있었다.

아직은 이 새로운 칫솔질을 막 시작했기에 어색하기도 하고 눈에 띌만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만, 몇 주가 지났을 때는 어떤 변화를 보일지 일단 기대하고 있다.

문제가 있거나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지적 바란다.
  1. 기존엔 플라크(Plaque)란 용어로 많이 알려졌다. 

  2. pH는 수소 이온 농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pH가 7보다 낮으면 산성, 7보다 높으면 염기성이라고 한다. 산(Acid)은 치아를 쉽게 부식시킨다. 

  3. 불소의 허가 최고치는 나라마다 달라서 전 세계에서는 0~5000ppm 함유 치약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의 허가 최고치는 1500pp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