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시마 히로코(水島 広子)’와 ‘호소카와 텐텐(細川 貂々)’의 ‘이대로 괜찮습니다(それでいい。)’는 네거티브 퀸인 호소카와 텐텐의 1:1 심리 상담을 담은 책이다.

표지

이 책은 만화와 칼럼의 조합이라는 특이한 형식을 하고 있다.

먼저 만화가인 텐텐이 본인의 장기를 살려 상담 장면을 만화로 구성해 보여준다. 이게 이 책을 굉장히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몇몇 장면들은 만화가 특유의 과장을 섞어 표현했다. 미즈시마 선생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태연하게 텐텐의 고민을 일축해버리는데 텐텐은 깜짝 놀라며 정말 그래도 되나 싶어하는 식이다. 이걸 꽤 코믹하게 잘 살려서 보면서 꽤 웃음도 난다.

그렇다고 단순히 가볍고 웃긴 책만은 아니다. 말하는 내용 자체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실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 역시 (텐텐 만큼은 아니지만) 네거티브한 측면이 있어서 텐텐에게 꽤 공감하면서 봤는데, 그래서 생각을 전환하는데 꽤 도움이 되기도 했다.

미즈시마 선생이 대처 방법으로 내놓는 것이 어떤 대단한 ‘변화’를 요구하는게 아닌것도 좋다. 아니, 변화는 커녕 오히려 ‘이대로 괜찮다’고, 그러니 현재의 네거티브한 자신을 그냥 인정해 버리라고 말한다. 그래야만 부정의 연쇄를 끊을 수 있고, 또한 앞으로도 나아갈 수 있다고 말이다.

‘그대로 괜찮다’는 건, 생각해보면 전에도 주변 사람에게서 들었던, 단순하고 흔한 말이다. 그런데도 왠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말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것에 대해서도 무심한 듯 가볍게, 그러나 강하게 꼬집어 준다. 그리고 왜 그래야 하는지, 또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칼럼을 통해서 자세히 이야기 한다.

만화와 칼럼이 번갈아 나오는 이 책의 구성도 꽤 좋았던게, 이미 만화를 통해서 전체적은 이야기의 흐름을 보는것이 칼럼도 더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칼럼의 문장이나 용어 등을 쉽게 쓴 것도 좋았다.

비슷한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둘의 상담 내용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꽤 심리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