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규의 끄덕끄덕 드로잉’은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로잉집이다.

표지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2014년부터 꾸준히 SNS를 통해 글과 그림 등을 공유해 왔는데, 그것들은 모두 간단하면서도 귀엽고, 함께 쓰인 글도 일상적이라 쉽게 공감할만하며, 묘하게 웃음을 짓게 만든다. 그래서 질리지 않고 보게 만든다.

이 책은 그렇게 공유했던 것들 중 150여 컷을 선별하고, 거기에 책을 위해 새로 그린 것을 추가하여 담아낸 것이다.

애초에 간단한 그림에 짧은 글을 담았던 것을 책에서도 그대로 유지했는데, 그게 이 책을 가볍게 볼 수 있게 해준다. 각각의 그림들은 모두 서로 별개라 어디든 원하는 곳을 펴서 읽어도 좋다.

내용은 대체로 일상의 자잘한 것들을 ‘피식’하고 웃을 수 있는 아기자기한 말장난으로 꾸민게 많다. 그래서 아재개그를 연상케 하기도 하는데 그게 묘하게 볼 만하다. 단순화해서 그린 케릭터들이 다들 귀여워서 더 그런 듯하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면을 새롭게 해석한 것들도 아이디어가 재미있었고, 묘하게 공감이 가서 여러번 되 생각해보게 하는 글들도 꽤 괜찮았다.

‘아주 쉬운 그림 강좌’라는 것도 넣어서 동그라미와 세모, 네모 같은 간단한 도형 그리기만으로 책에서와 같은 귀여운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보면 정말로 그림 그리기란 그리 어려운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2장밖에 할애되어있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다.

당초에 SNS에 올렸던 그림들을 담아서 그런지 화질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은 티다. 책 크기도 작고, 거기에 그림도 작게 담았는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저화질 이미지였는지 도트 뭉개짐이나 깨짐이 꽤 많은 편이다. 아마 당초 그릴 때 출판을 고려하지 않고 작게 그렸거나, 원본 이미지가 없어서 이렇게밖에 하지 못한 것 아닌가 싶다. 제대로 된 출판을 위한다면 리터칭을 하거나 (그림이 간단하니) 다시 그리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그냥 필터 정도만 적용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편집은 나쁘지 않아서 보기 좋은 편이다. 표지 안쪽에 소소한 이야기를 추가로 담은것도 깨알같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