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계산왕 3학년 1권’은 조석의 코미디가 빛나는 초등학교 3학년 용 수학 책이다.

표지

이 책의 강점은, 모든 사람들이 책 제목은 물론 표지를 봤을 때부터 기대했을 ‘마음의 소리’ 작가 조석 특유의 코미디 센스다.

조석의 코미디는 솔직히 그렇게 일반적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큰 인기를 끌면서 충분히 대중적이라 할만한 경지에 이르르기는 했으나, 그 자체로 웃음을 자아내거나 또는 반대로 진득한 블랙코미디와도 좀 달라서 생각보다 호불호를 타기 때문이다.

이는 조금 다르게 말하면, 취향이 맞는 사람에겐 다른 누구의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재미를 준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조석 특유의 코미디가 나름 잘 살아있다.

‘나름’이라고 굳이 단서를 붙인 것은 이 책이 조석의 만화를 내세운 것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수학 학습서로서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단지 만화보다 더 높은 비율로 수학이 들어있는 것 뿐 아니라, 심지어 만화까지도 수학을 얘기하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그 덕에 스토리텔링 부분은 굉장히 약해졌으며, 만화의 재미 역시 어느정도 반감되는 것이 사실이다.

만화와 스토리, 그리고 수학 학습이라는 세가지 요소 중에서 이 책은 수학 학습에 더욱 중점은 두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첫인상과는 달리 만화적인 재미와 스토리텔링 보다는 학습서의 느낌이 더 강하다.

구성 역시 그렇다. 단지 수학이나 수식 계산법을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습문제도 충분히 실어서 여러번 실습해볼 수 있게 했다. 이 정도면 왠만한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은 다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단점은 당연히 별로 재미가 없다는 거다. 군데 군데 만화나 캐릭터를 이용한 상황 설정 같은 게 나오기는 한다만 그것들도 어디까지나 수학을 하기 위한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서, 어느정도는 교과서의 삽화 정도로 퇴색되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재미 요소를 추가했더라도 확실한 학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나름 만족스러울 수 있겠지만, 학습 못지않게 재미가 있거나 재미를 통해 학습도 더불어 얻는 것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