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e Origins?

Spore는 신 게임의 거장 윌 라이트(Will Wright)의 작품 중 하나로 이 역시 일종의 신 게임이다. 세포 단계에서부터 시작해서 일개 생명체를 거쳐, 부락, 행성, 최후에는 우주까지 맘대로 조작할 수 있다.

그럼 Spore Origins는? Spore Origins는 Spore의 일부를 모바일로 낸 것이다. 모바일이다보니 PC처럼 많은걸 넣을수는 없었던지 여기서는 그저 세포 단계에서 다른 세포들을 먹어 치우고, 파츠를 붙여 진화하는게 다다. 레벨도 겨우 18까지밖에 없어서, 좀 재미있어질라 하니까 끝나버린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쫌 Spore의 데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왠 Parts??

Spore Origins는 다른 생명체를 잡아먹어 DNA를 채우고, 특정 레벨마다 하나씩 파츠를 붙일 수 있도록 되어있다. 말하자면 내 생명체를 진화시키는거다.

그런데 그 진화 방식이 좀 이해가 안간다.

다른 생명체를 먹고, 그 DNA를 얻어서 진화하는 거라면 내가 어떤 생명체들을 먹었고, 그 생명체들이 어떤 DNA를 가지고 있었는지에 따라서 진화가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동안 먹었던 DNA들 중에서 취할것과 버릴것을 선택하는것 정도는 할 수 있어야겠지.

이런식의 진화 방법을 선택하면 게이머는 더 능동적으로, 자기보다 강한 생명체를 어떻게든 먹으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게된다. 레벨 1부터 등장하는, 아무 파츠도 없는 생명체는 제 아무리 먹어봐야 자신을 진화시켜주지 않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몸집을 불리는 정도겠지. (포동포동..)

하지만 Spore Origins는 이런 놀라운 진화방식을 선택하지 않고, 다분히 게임적인 진화방식을 선택했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것은 아니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파츠가 정해져있고, 진화할 수 있는데에 한계가 있다는거에는 좀 실망스럽도 했다.

다양한 버전

Spore Origins는 참 다양한 버전이 있다. Windows Mobile용에서 부터, Java Midlet으로 만들어진것, iOS용도 있다.

그 중에서 내가 해본것은 Window Mobile용과 Java Midlet으로 만들어진 것인었는데, 둘 중에서는 Java Midlet판이 좀 더 나았다. 일단 내 스포어에 이것 저것 붙이거나 모양을 바꿔도 WM용보다 더 자연스럽더라. 이것만으로도 이미 마음은 기운거였다. 하지만 (그것 뿐 아니라) 파츠도 ‘이동’에 관한게 추가되서 선택의 폭도 늘었고, OK 버튼을 눌러서 먹는다는것도 맘에 들었다. WM용은 먹을 수 있는 생명체에 가까이 가면 알아서 먹게 되어있었기 때문에, 뭔가 조작감이 아쉬운 게임이었거든.

단점이라면 터치가 안된다는것과 0, #, @같은 버튼을 필요로 한다는 거려나. PDA가 아니라 휴대폰을 생각하고 만든거라서 그렇다. 덕분에 나는 스포어의 이름도 지어줄 수 없었고, Score에도 이름을 올릴 수 없었다.

PC판은 어떨까?

“먹어치우고 진화한다!”

난 사실 우주나 그런거보다도, 세포 단계의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잠깐 해본 Spore Creatures for DS도 나름 매력적이긴 했지만..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세포단계가 더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더 큰 단계로 가면 어떨까. 크리쳐 단계를 지나 마을 단계, 행성 단계로 가면 또 뭘 할수 있지? PC 판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