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펌(Stand Firm)’은 마치 유행가처럼 쏟아져나오는 자기계발서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다.

표지

얼핏 여타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자기계발서같은 이 책은 실은 기존의 자기계발서들이 ‘전혀 효과가 없다’고 까면서 대신 ‘스토아주의’에 귀를 귀울이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자기를 발전시켜 다른 사람이 되기위해 변화하는걸 멈추고 어찌보면 보수적이고 정적인 삶을 살라고 말이다. 긍정의 힘을 강조하는 것에도 반대하면서 부정적인 면을 생각해야된다고 하며, 자제력을 기르고, 쓸데없는 자기 계발과 자아 탐구를 멈추고 대신 소설을 읽으라고 한다.

책에서 제안하는 (마치 여타의 자기계발서와 같은) 7가지 지침들은 확실히 현재 유행과는 맞지 않는 것들이다. 하지만 분명 일리가 있다.

최근 자기계발서를 꽤 읽기는 했지만, 본디 나는 자기계발서를 썩 좋아하지 않았었다. 거기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의심스러웠던 이유도 있었다. 만약, 자기계발서가 정말로 유용하고 효과적이라면 이렇게 끊임없이 자기계발서가 나오고 또 나올리는 없지 않겠는가. 같은 주제로 새 자기계발서가 나오는것은, 이전 자기계발서가 별 효과가 없었다고 얘기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그런 나였기에 이 책은 공감도 많이 되고 심지어 유쾌하기까지 했다.

다만, 이 책 역시 기존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종의 자기계발서 같아 보이는것은 사실이다. 지향점이 다를 뿐 ‘더 나은 삶’에 대한 최종 그림이 있어서 그걸 위해 해야할 것들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점은, 작가가 일부러 그랬다고는 하지만, 좀 역설적이어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이 책의 계발 강요에 맞서라는 가르침은 분명 쓸모있다. 끝없이 움직이고 변화하길 종용하는 자기계발서들은 결국 스스로를 불태우라고(burn out) 꼬드기는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것도 효과가 불분명한 것들에 말이다. 물론, 개중엔 일종의 성취를 이룰 수 있는것도 있다. 하지만, 그게 원하던 성취인지 또 자신을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것인지는 생각해봐야한다.

만약, 행복한 삶을 이루고 싶은거라면 작은 성취를 위한 자기계발에 매달리는것은 그만두는게 좋다. 특히 믿음에 전적으로 매달리거나 자기도 모르는 답을 본인 안에서 찾으라고 하는 것들은 말이다. 그것만으로도 쓸데없는 자기 낭비와 자기 소모를 줄이고 보다 평안한 상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