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김(Jessica Kim)’의 ‘오늘은 치얼업, 내일은 스탠드업(Stand Up, Yumi Chung!)’은 꿈을 꾸는 이민자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표지

원제는 살짝 중의적이다. 단순하게는 주인공이 ‘유미’가 하고싶어하는 스탠드업을 의미하며, ‘일어서라’라는 대중적인 뜻으로 해석해 주저하거나 망설이지말고 어서 시도해보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스스로를위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서 스탭드업을 하라는 같은 결론에 다다르지만 그러면서도 이것 저것이 섞인 복합적인 뉘앙스를 띈다. 말하자면 이것도 일종의 스탠드업식 말장난인거다.

이야기는 유미가 자기 확신과 자립, 도전, 성장하는 것을 잘 그린 편이다. 부모의 기대와 바램, 그와는 다른 꿈에 대한 갈망같은 것도 잘 담았다. 어쩌면 미국인들에게는 그렇게 확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 미국에 사는 한국인 이민자이기에 더 그럴 것 같은 이야기들은, 한국 출신의 미국 이민자들의 삶을 잘 보여주기도 한다.

유미네 식구들이 겪는 문제는 새로운 기회를 꿈꾸며 미국에 가서 겪게되는 고생을 잘 보여준다. 돈 문제는 특히 그렇다.

그걸 유미의 개인적인 문제와 가족 및 주변인들과의 관계 등을 엮어서 해소하는 건 꽤 자연스럽긴 하지만, 너무 클리셰적이라 큰 감흥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엔딩도 약간은 의아함을 남긴다. 친구들은?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쌓았던 갈등도 잘 해소했고, 유미의 선택 역시 그렇게하더라도 충분히 괜찮겠다 할만한 성장이 있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주요한 소재로 삼았지만 그 재미나 매력을 잘 보여주는 건 아니란 점도 좀 아쉬웠는데, 주인공인 유미가 아직 어리고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란 걸 생각하면 반대로 너무 잘하는 게 이상했을 것 같기도 하다. 나름 균형을 잘 잡았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