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수학 14번째 책인 ‘수학 유령의 미스터리 코딩 수학’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수학과 프로그래밍을 접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표지

이 책의 강점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나름 잘 짜여진 이야기를 갖추고 있다는 거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안천재가 어떻게 왜 이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는지도 그렇고, 그가 사건에 휘말려 곤란이 빠졌을 때 그를 위해 움직여 주는 캐릭터들도 꽤 잘 만들어둬서 수학과 프로그래밍을 던져주기 위해 억지스럽게 쥐어짜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좋다.

쉽게 말해서, 수학이나 프로그래밍 쪽을 제외하고 봐도 꽤 볼만한 이야기와 구성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그게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를 느끼게 하며, 이것은 또한 그 안에 포함된 수학과 프로그래밍 지식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만든다.

그건 그만큼 책 속에 녹아있는 수학과 프로그래밍 지식이 이야기에 거슬리지 않게 자연스럽게 담겨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그 중에는 동화같은 이야기의 성격을 엎고 얼렁뚱땅 넘어가거나 하는 면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도 너무 억지스럽지 않은 선에서 장르적 특성을 잘 이용한 정도로 보여서 단점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단점으로 꼽을만 한것은 이 책이 엄연히 학습을 목표로 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수학이나 프로그래밍에 관한 내용은 적다는 거다. 이야기에 강점이 있는 것이 반대로 학습 쪽에서는 단점이라는 거다.

실제로 이 책은 수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기도 좀 그렇고, 프로그래밍을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기에도 설명과 내용이 많이 부족하다. 이야기는 설사 안타까운 수준일 지언정 수학 개념이나 스크래치 자체를 더 많이 다룬 책이 지식서로는 유익할 정도다.

하지만, 애초에 이런 부류의 책이 지식서로서가 아니라 놀이의 일종으로서 쉽게 접하게 하고 그를 통해서 지식도 습득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인만큼 꽤 괜찮은 편이 아닌가 싶다.